2011. 6. 26. 22:48ㆍ세상 이야기
나흘 째 비가 내리더니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일기예보가 들렸다.
토요일 오후,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다가 답답한 마음에
우산을 들고 구리시 왕숙천 주변에 있는 작은 호수로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았다.
다행히 내리던 비가 잦아들면서 빗방울이 듬성듬성 떨어지고 있었다.
연못 한켠엔 빗속에서도 수련 한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일요일, 태풍 메아리가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에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오전 내내 빗소리를 들으며 늦잠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웬걸, 비가 그치면서 하늘 가장자리가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그래서 후다닥 달려나가본 한강둔치~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가만히 서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코스모스~
씀바퀴 꽃무리 속에선 키작은 엉겅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태풍의 세찬 비바람속에서도 어리연꽃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세찬 바람속에서도 한강둔치로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온 사람들,
연인들 끼리 데이트를 나온 사람들, 가족들과 함께 꽃밭을 거닐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루드베키아 꽃무리도 만났다.
그리고 놀라운 풍경을 만났다.
장미의 낙화를 만난 것이다.
간 밤에 태풍에 떨어진 꽃잎들이 카펫을 깔아놓은 듯,
바닥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한강둔치로 달려나갈 생각이다.
이 장미의 낙화를 다시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밤 새 더 많은 꽃잎이 바닥을 물들이고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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