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7. 09:05ㆍ여행 이야기
3월 22일부터 매화축제가 열리는
홍쌍리매실농원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버스가 남도대교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매실농원으로 향하는 동안
차창밖은 온통 눈 내린 듯 하얀 매화꽃의 풍경이 계속 펼쳐지고 있더군요.
홍쌍리매실농원에 도착하니 산 아래는 매화꽃이 거의 만개했지만
산 위의 풍경은 이제서야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매화꽃 향기에 취하며 매실농원을 돌아 보았습니다.
산 위 전망대와 초가집 주변은 이제서야 하얀빛이 조금씩 번지는 중이었습니다.
매화축제가 시작되는 다음 주가 되어야 비로소 만개한 매화꽃을 볼 수 있겠더군요.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 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 가에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 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 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
위에 적은 김용택님의 시를 어느 친구에게 보냈더니
이런 답장이 날아 왔더군요.
< 이 시인의 시어는 강가에 조약돌 같아.
금방 물에 젖어 있다가 금방 햇살에 반짝이는......
늘 잔잔한 설레임이나 아픔을 밑바닥에 깔아 놓고
물수제비 뜨는 것 처럼 살짝살짝
사람 속내를 건드려...... >
이 친구의 말처럼 섬진강 매화꽃은 그렇게 사람 속내를
살짝살짝 건드리며, 드디어 화사한 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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