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0. 08:37ㆍ여행 이야기
주말을 이용해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대구의 '김광석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대구시 대봉동 방천시장의 골목 끝자락에 강둑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거리 입구에서 만나는 김광석 동상입니다.
주말이어서인지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더군요.
김광석 거리는 <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더군요.
천천히 거리를 걸어 보며 거리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흑백영화를 보듯, 무성영화를 보듯 김광석의 모습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무대를 표현해 놓은 벽화도 있더군요.
가수 김광석은 1964년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5살 무렵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1968년 부모를 따라 서울로 상경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를 추모하고자,
출생지인 이곳에 2010년 9월부터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김광석은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에 참여했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등을 거쳐 1988년 '동물원' 1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래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후 1989년 솔로로 독립해 정규 음반 4집과 다시부르기 1.2집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여러 히트곡을 부르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1996년 1월 6일 안타깝게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라는 노래를 소개하는 곳에는 이렇게
실제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어김없이 사랑의 자물쇠가 있더군요.
포토존입니다.
정규 음반을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해 놓은 벽화입니다.
거리 중간 즈음에 세워져 있는 동상입니다.
< 7년 뒤... 7년 뒤에 마흔 살이 되면 하고 싶은게 하나 있어요.
마흔 살이 되면 오토바이 하나 사고 싶어요.
할리 데이비슨... 멋진 걸루~ 돈도 모아 놨어요.
얘길했더니 주변에서 상당히 걱정하시데요. "다리가 닿겠니?"...
그거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어요.
괜찮겠지요? 타고 가다가 괜찮은 유럽에 아가씨 있으면 뒤에 태우고
머리 박박 깎고~ 금물 막 이렇게 들여 가지고~ 가죽 바지 입고~
체인 막 감고...
나이 사십에 그러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환갑 때, 저는 환갑 때 연애하고 싶어요.
로맨스...
<김광석--- 인생이야기 중에서>
그림엔 이 글이 함께 적혀 있더군요.
김광석이 주인으로 있는 포장마차 벽화도 있더군요.
마침 여자 손님이 한 분 앉았네요.ㅎㅎ
또 다른 여자 손님도 찾아 왔구요.
옛 풍물패 사이에 기타를 들고 앉아있는 김광석의 모습이
무척 재밌는 그림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밤을 표현한 벽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쓸쓸해 보이는 벽화 하나~
김광석의 노래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을 벽화로 표현한 그림이더군요.
거리엔 김광석의 노래도 조용하게 흘러 나오고 있더군요.
거리를 걷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벽화는 <광수생각>이라는 만화를 옮겨 놓은 벽화였습니다.
만화의 원본입니다.
소주 안주로는 김광석의 노래가 최고라는 내용을 담고 있더군요.
어느덧 거리의 끝에 와 있더군요.
거리의 끝이면서 또 다른 입구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발길을 돌려 돌아오면서 반대 편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가수 김광석을 기억하고, 또 그의 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찾아보아도 좋을, 아름답고 풍부한 이야기가 가득한 거리였습니다.
그렇게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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