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2. 08:33ㆍ여행 이야기
제주 여행코스 중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는 '우도'로 향했습니다.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자동차와 함께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우도를 가급적 빠른 시간에 제대로 돌아보려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아무래도 나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아름다운 섬 우도를 향해 드디어 배가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우도에 도착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회사에 따라 도착하는 항구가 다르더군요.
내가 이용한 여객선은 우도랜드 소속의 배였는데 우도의 천진항이
도착지였습니다.
우도로 향하던 날은 제주 여행의 둘째 날이었는데, 도착 첫 날
나를 괴롭히던 우박같은 진눈깨비와 비바람이 다행히 멈추고
간간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기도 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배가 천진항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이 골목을 따라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제주여행 첫 날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던 저 돌담길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소원기원 돌탑길>~!
바다를 따라 긴 돌탑길이 이어져 있더군요.
하지만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많지가 않았습니다.
둘러보고 있는 동안 겨우 몇 대의 차량과 오토바이가 이곳을
찾아올 뿐이었습니다.
안내퍈이 없기도 하지만 이 돌탑길의 끝은 막다른 길이기도 하더군요.
모두가 나처럼 우연히 이곳을 들른 듯 보이더군요.
멀리 섬처럼 보이는 것은 성산일출봉입니다.
이 소원돌탑길은 뜻밖의 구경거리였습니다.
돌탑길을 지나 조금 더 올라온 곳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이곳에선 다시 차를 돌려 되돌아 가야 하는 곳입니다.
<비와사폭포>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비가 오면 우도봉 근처에
고였던 빗물이 이곳으로 폭포가 되어 쏟아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란히 세워져 있는 다른 안내판에는 <톨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었는데,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사진으로 보이는
저 오름이 소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고, 성산포항 근처의 식산봉이
소의 여물을 쌓아둔 건초더미로 본다면, 그 사이에 여물통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곳이 그 여물통에 해당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이
'톨칸이' 또는 '촐칸이'라고 하네요.
돌탑길을 돌아나온 뒤 찾아간 곳은 우도봉이었습니다.
바로 우도의 소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산책로를 따라
우도봉을 올라가 보았습니다.
우도봉을 오르며 내려다 본 톨칸이 부근의 풍경입니다.
비와사폭포의 절벽도 다시 바라봅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날씨탓인지 우도봉을 향해 오르는 관광객들이 많지가 않더군요.
대부분 추위탓에 오르기를 포기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날이 맑았다면 파란 바다빛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찍어본 우도 등대의 모습입니다.
등대를 향해 오르는 길이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검멀레해변>이었습니다.
검멀레는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을 뜻하는 제주도의 방언으로
우도봉 아래 협곡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여름엔 해수욕장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하더군요.
검멀레 해변 주변의 풍경입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니 해변엔 검은 바위가 펼쳐진 해안이 나타나더군요.
우도 등대의 모습도 가까이 바라보였습니다.
검멀레해변엔 우도 8경 중 '동안경굴'과 '주간명월'이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안경굴은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동굴로, 썰물이 되어야만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주간명월은 해식동굴로, 한낮에 달이 둥실 뜬다고 하네요.
오전 10시에서 11시경 바닷물에 반사된 햇빛이 동굴의 천장을 비추면
동굴 천장의 동그란 바위 무늬가 드러나면서 영락없는 달 모양을
만들어 낸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우도봉 해안을 돌아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라고 하더군요.
해안에 세워져 있는 해녀상입니다.
다시 검멀레해변을 떠나 해안도로를 따라 우도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해안도로에서 만난 풍경 하나~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의 풍경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문득 나타난 오토바이 하나~
우도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 이동 수단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특히 이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더군요.
그리고 특이한 해변의 풍경입니다.
용암이 흐르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듯 해변 바위의 모습들이
기기묘묘하더군요.
그리고 그 바위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질긴 생명 하나~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해변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도의 관광지를 연결해 주는 관광버스입니다.
요금 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한 번 표를 끊고 난 뒤 모든
관광버스를 번갈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제주 여행 중, 여전히 가장 내 눈길을 잡아 끄는 풍경은 저 돌담이었습니다.
어디서나 저 돌담을 만날 수 있었는데 집의 담장으로, 밭에서는 세찬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벽으로 돌담이 끝없이 이어져 있더군요.
이번엔 파란색 오토바이가 달려오더군요.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하고수동 해수욕장>입니다.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매력적인 해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해녀상~
이 해녀상은 세계에서 제일 큰 해녀상이라고 하네요.
70여 세의 해녀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는 이 해녀상은, 우도 마을에
액을 막고 해녀들의 무사 안녕과 편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합니다. 높이가 약 3미터 정도라고 하네요.
해녀상 옆에는 이렇게 인어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껏 봐왔던 인어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닥 이쁜 편도 아니며, 더군다나 대단한 글래머로 표현되어 있더군요.
제주 해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사각 또는 원형의 돌담은 <불턱>입니다.
불턱은 '불을 피우는 자리'를 뜻하는 제주어로 해녀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네요.
해녀들이 옷을 갈아 입거나 물질을 마친 후 불을 피워놓고 언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사용하는 부표가 불턱 주위에 놓여져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불턱이었습니다.
그 옆엔 이렇게 작은 크기의 원형 불턱도 있더군요.
역시 해안도로 주변에서 만난 하얀등대와 봉수대입니다.
적을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로도 쓰였다고 하네요.
저 돌무더기는 방사탑입니다.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로, 마을의 부정과 악을 막고
평안을 기원하는 액막이 풍습으로 방사탑을 세운다고 하네요.
마을의 경계나 풍수적으로 허한 곳에 원통형의 돌탑을 쌓아 그 기운을
돋우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로 탑을 세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서빈백사>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의 조화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었습니다.
우도관광 팜플렛에 소개되어 있는 서빈백사의 설명을 옮기자면,
<서빈백사의 모래는 눈이 부셔 잘 뜨지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군데 이곳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 제 438호로 지정되었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서빈백사는 흔히 산호와 조개가 부서져 형성된 백사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이 일대 바다속에서 자라고 있는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쌓이면서 형성된 백사장이라고 하는군요.
'홍조단괴'는 바닷물 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중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 시키면서 형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현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이곳 서빈백사가 유일하다고 하는군요.
서빈백사를 끝으로 우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제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천진항으로 차를 달렸습니다.
차가운 겨울 날씨와 세찬 바람, 촉박한 시간 때문에 우도를 속속들이
제대로 돌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다음에 다시 제주여행을 온다면 아침 일찍 우도로 들어와 제대로
우도의 풍경을 감상해 볼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우도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볼 것입니다.
이렇게 우도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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