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내가 나비에게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무렵 이른 아침의 풀밭에서 찍어본 사진이다. 이 사진들을 가끔 꺼내볼 때면 괜시리 웃음이 나오곤 하는데 풀밭을 걸어 다니느라 등산화가 물에 적신 듯 흠뻑 젖었던 그날의 상황 때문이 아니라, 사진 속 두 나비의 모습에 대한 혼자..
한때, 남한에서는 멸종 되었을 것으로 여겨졌다가 몇 년 전 우연히 어느 등산객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나비애호가들로 부터 굉장한 관심을 받고 있는 나비입니다. 주로, 높은 산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여름 무렵 모습을 보여 주다가 사라지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먼길을 달려가서 그 모습을 만나고 왔습니다.
석주명 박사가 쓴 '조선 나비 이름 유래기'에서 갈구리나비에 대한 부분을 찾아보면 <이 나비의 일본 이름은 수컷의 윗 날개 끝부분에 있는 노란 무늬를 특징한 이름을 붙여주고 있으나, 노란 무늬는 수컷의 특징에 한한 것일 뿐 암컷에는 없는 것이므로 오히려 암수의 공통된 특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