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부전나비라는 이름은 설명을 참조해 보면 날개 아랫면의 검은 얼룩 무늬를 기석(碁石) 즉, 바둑돌에 비유한 일본명을 그대로 옮겨 온 것으로 설명되어 있더군요. 실제로 보면 오십원 동전보다도 더 작은 크기로 시누대숲 사이를 반짝이는 별처럼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전에는 주로 시누대 잎에 기생하는 진딧물이 배출하는 분비물을 빨아 먹기 위해 잎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오후가 되면 활발하게 움직이며 짝짓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이 날도 오후 세 시 무렵 서식지를 찾았는데, 어렵지 않게 짝짓기를 하고 있는 몇 쌍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둑돌부전나비는 보통의 나비들과는 전혀 다른 생태적 습성을 보여주는 나비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비애벌레들 중에서 유일하게 식물이 아닌 진딧물을 먹이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애벌레가 같은 곤충에 속하는 진딧물을 잡아 먹는 '육식'을 하는 것입니다. 바둑돌부전나비는 시누대(신이대, 혹은 이대라고 부르기도 함) 숲에서 서식하는 작은 나비입니다. 시누대잎에 기생하는 납작진딧물은 이 나비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애벌레는 진딧물을 잡아 먹고 성장하며 나비로 우화한 뒤에는 진딧물이 내뿜는 분비물을 빨아 먹으며 생존한다고 합니다. 시누대숲을 관찰하다보면 진딧물이 모여있는 잎사귀에, 바둑돌부전나비 역시 여러마리가 함께 ..

바둑돌부전나비의 서식지가 있었던 서울 시내의 어느 공원에서 몇 해 전 미국선녀벌레 퇴치를 위한 방역작업이 실시된 후 바둑돌부전나비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올해 다시 그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직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모습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더군요. 짝짓기 장면과 함께 그 반가운 모습을 몇 장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서울의 어느 공원에, 이 앙증맞으면서도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는 바둑돌부전나비의 서식지가 있었었다. 개체수도 많은 편이어서 오후 무렵 공원을 찾으면 이곳저곳에서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녀석들의 모습을 무수히 만나 볼 수 있는 곳이었었다. 하지만 약 4년 전, 미국선녀벌레가 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