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지브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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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 < 예언자 >...... 배가 오다. 사랑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배가 오다 알무스타파, 저 선택된 자이며 사랑받는자, 자기 시대의 새벽빛이었던 그는 오르팰리스 성(城)에서열 두 해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었다.그를 태워 자기가 났던 섬으로 데려다 줄 배가 돌아오기를.마침내 열 두 해가 지난 이엘룰의 달, 곧 추수의 달 칠일째에그는 성밖 언덕에 올라가 멀리 바다쪽을 바라보다가, 문득 배가 안개에 싸여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러자 가슴의 문이 활짝 열리고 기쁨은 날개를 쳐서 멀리 바다 위로 날았다.그는 눈을 감고 영혼의 침묵들 속에 기도 드렸다. 그러나 언덕을 내려올 때 문득 슬픔이 밀려와 그는 마음 속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내 어찌 편안히 떠날 수 있으랴, 슬픔도 없이?아니다. 영혼의 상처 없이는 나는 이 성을 떠날 수 없다.내 여기 성벽 안에서 보낸 고통의 날들은..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아이들에 대하여. 주는 일에 대하여. 먹고 마심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
아이들에 대하여 그러자 아이를 품에 안은 한 여인이 말했다."우리에게 아이들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그는 말했다.너희의 아이는 너희의 아이가 아니다.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생명의 아들 딸이니.저들은 너희를 거쳐서 왔을 뿐 너희로 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또 저들이 너희와 함께 있기는 하나 너희의 소유는 아니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너희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말라.저들은 저들의 생각이 있으므로.너희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말라.저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다. 너희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너희가 아이들 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너희같이 만들려 애쓰진 말라.생명은 뒤로 물러가..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집에 대하여. 옷에 대하여. 사고 파는 일에 대하여. 죄와 벌에 대하여
집에 대하여 그러자 이번에는 어떤 돌 일하는 사람이 나와서 말하였다.우리에게 집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그는 대답하였다.성벽 안에 집을 짓기 전에 너희는 먼저 광야에 너희가 상상하던 움막을 지으라.너희가 황혼녘이면 집으로 돌아오듯이 너희들 속의 떠도는 나그네,언제나 멀리 홀로 헤매는 나그네도 결국 돌아오리니.너희의 집은 보다 큰 너희의 육체,그 집은 햇빛 속에 자라며 밤의 고요 속에 잠든다. 또한 꿈꾼다.너희의 집이 꿈을 꾸지 않던가? 꿈꾸며 도시를 떠나 숲으로, 언덕 위로 가지 않던가? 내가 씨뿌리는 사람처럼 너희의 집들을 내 손에 거두어 산과 들에 뿌릴 수 있다면, 그리하여 골짜기는 너희의 거리가 되고 초록길은 너희의 골목길이 되어, 너희가 포도밭 사이로 서로 찾아다니고 너희 옷깃에 흙냄새를 품어..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 법에 대하여. 자유에 대하여. 이성과 감정에 대하여. 고통에 대하여.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하여
법에 대하여 그러자 이번에는 한 법률가가 물었다.그러면 스승이시여, 우리의 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그는 대답하였다.너희는 법을 세우기 좋아하면서또 법을 깨뜨리기를 더 좋아한다.마치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이 모래탑을 애써 쌓았다가는또 웃으면서 허물어 버리는 것처럼.그러나 너희가 모래탑을 쌓는 동안 바다는 더 많은 모래를 기슭으로 밀어 보내고,너희가 모래탑을 부술 때는 바다도 또한 너희와 함께 웃더라.진실로 바다는 언제나 티없이 맑은 것들과 함께 웃는다. 그러나 삶이란 바다와 같지 않은 자, 인간이 만든 법이 모래탑이 아닌 자에게는 무어라 할 것인가?삶이 바위와 같은 자, 또 그 바위를 쪼아 그들 자신의 모습을새기는 끌이 곧 법인 자에겐?춤추는 자들을 질투하는 저 절름발이에겐 무어라 할 것인가?저를..
2024.12.12 -
칼릴 지브란... < 예언자 > ...... 우정에 대하여. 대화에 대하여. 시간에 대하여. 선과 악에 대하여. 기도에 대하여
우정에 대하여 그러자 한 젊은이가 말했다.저희에게 우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그리하여 그가 대답했다.너희의 친구란 너희의 요구에 부응하는 자이다.친구란 사랑으로 씨를 뿌려 감사로써 수확하는 들판.또한 친구란 너희의 식탁이며 아늑한 난로 곁.너희는 굶주린 채 그에게로 와 평화를 찾는다.너희의 친구가 속마음을 얘기할 때 너희는 "아니"하고 말하기를 두려워 말며, "그래"하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말라.그가 침묵할 때라도 너희 가슴은 그의 가슴의 소리를 듣도록 하라. 말없이, 우정 속에서는 모든 생각, 모든 욕망, 모든 기대가갈채받지 않아도 기쁨으로 태어나고 나누어지는 것.너희의 친구와 헤어질 때 아쉬워 하지 말라.왜냐하면 너희의 친구에 대한 사랑은 그가 없을 때더욱 환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마치 산을 오르..
2024.12.12 -
칼릴지브란... < 예언자 >...... 쾌락에 대하여. 아름다움에 대하여. 종교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쾌락에 대하여 그때 일년에 한 번씩 그 도시를 방문하는 은자가 나와서 말했다.저희에게 쾌락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알무스타파는 대답했다.쾌락은 자유의 노래, 하지만 그것이 자유는 아니다.쾌락은 너희의 갈망이 꽃피는 것, 하지만 그것이 열매는 아니다.쾌락은 정상을 향해 소리치는 심연, 하지만 쾌락은 심연도 정상도 아니다.쾌락은 날개를 새장에 가두는 것이지만 공간은 막혀 있지 않다.아! 참으로 쾌락은 자유의 노래.내 기꺼이 너희로 하여금 가슴 가득히 쾌락을 노래하게 하리라.그래도 나는 노래 속에서 너희 가슴을 잃게 하지는 않으리. 너희 젊은이 중 어떤 이는 쾌락이 모두인 것처럼 그것만을 찾아 다니며, 그로 인해 심판받고 비난받기도 하는구나.나는 그들을 심판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리라.나는 그들로 하여금 쾌락을..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