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비나비를 만났습니다.

2015. 8. 12. 08:30나비 이야기

 

단양의 산골에서 우연히 산제비나비를 만났습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길 위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들고 그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산제비나비는 한반도 전역의 계곡을 낀 산자락에 서식하는 나비라고 합니다.

물이 흔한 습지에 잘 모이는데, 더러는 한 곳에 여러마리의 산제비나비들이 모여

물을 빨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해발 1,000 미터가 넘는 산 정상에도 날아오르며 제주도에서는 드물지만

울릉도에서는 아주 흔하다고 합니다.

봄형과 여름형으로 1년에 2회 발생한다고 합니다.

 

 

 

 

 

 

 

 

 

 

 

 

 

 

 

 

 

 

 

 

 

 

 

 

 

 

 

 

 

 

 

 

 

 

 

 

 

 

 

 

 

 

 

 

 

 

 

 

 

 

 

 

 

 

 

 

 

 

 

 

 

 

 

 

 

 

 

 

 

 

 

 

 

 

 

 

 

 

 

 

 

나비학자이신 석주명 선생은 1940년 조선일보에 산제비나비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라 나비'로 정할 것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에 분포하며 생식력이 강한 종으로 강대하고, 산에 살아 속세에 물들지 않은데다

특히 산신령과 닮아 조선의 나비의 대표로 추천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고 합니다.

 

 

 

 

산제비나비를 사진을 보면서 산신령과 닮았다는 말에 문득 공감을 했습니다.

다른 나비와는 다르게 이 나비는 턱밑으로 길게 늘어뜨린 돌기가 있는데 정말

산신령처럼 검은 수염을 길게 드리우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석주명 선생의 주장은 끝내 관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그 주장을 계속 펼쳤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제비나비의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물을 마시면서 꽁무니로는 계속 물을

내뿜고 있더군요. 아마도 필요한 영양소만을 몸에 저장하고 남은 물은 바로

배출해 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꼭 오줌을 누듯 물을 꽁무니로 물을 내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찍어보려 했지만 쉽지가 않더군요.

겨우 이렇게 한 컷 건졌습니다.

산제비나비와의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물론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더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