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골에서 만난,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15. 8. 19. 09:30나비 이야기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라는 긴 이름을 가진 녀석을 만나고 왔습니다.

쉽게 만나기가 어려운 아주 귀한 녀석들로, 최근 들어 분포지와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들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나비라고 합니다.

뜻밖의 기회가 생겨 먼길을 달려가서 녀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처음 모습을 보여준 녀석입니다.

녀석을 만나는 순간 놀라움과 긴장감 탓인지 손이 떨려서 제대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녀석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녀석이 앉아 있는 곳은 '오이풀'의 꽃이삭으로 오이풀은 녀석들이

알을 낳고 번식을 하는 유일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희소성에 비해 뚜렷한 특징이 보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자면 남방부전나비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물을 보면

그 크기가 훨씬 큰 편이었습니다.

오백원 짜리 동전 크기 정도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오이풀에 알을 낳고 있는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의 모습입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오이풀 꽃이삭의 속을 파 먹으면서 성장한 뒤

4령 애벌레가 되면 고토쿠뿔개미에 의해 개미집으로 옮겨져 그 알이나 유충을

먹고 성장한다고 합니다.

 

 

 

 

오이풀은 산지 부근의 녹초지에서 비교적 많이 자라고 있는 풀이지만

오이풀이 있는 곳에서도 녀석들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거나 그 개체수가 딱히

많지 않은 이유는 결국 고토쿠뿔개미였나 봅니다.

오이풀과 고토쿠뿔개미가 동시에 서식하고 있는 곳에서만 녀석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녀석은 이제 늙어버린 기색이 역력합니다.

날개도 많이 낡았고 무늬의 색깔도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하지만 귀한 녀석들이니 모두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애벌레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들을 찍은 지 약 한 달 뒤에 같은 장소를 찾아 확인해본 모습입니다.

오이풀 속에 저렇게 몸을 숨기고 있더군요.

 

 

 

 

고토쿠뿔개미에게 납치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자연의 신비를 만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요.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7월에서 9월에 걸쳐 연 1회만 발생한다고 합니다.

서식 환경이 까다로워 그 개체수가 제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나비를 연구한다는 목적하에 이루어지는 무분별한 채집도 개체수를 줄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남한에서는 멸종위기에 직면한

나비들이 여러 종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 모든 종들이 잘 보호되어서 오래토록 자연의 일부로 우리 곁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녀석들 역시도 제발, 끈질긴 생명력을 오래토록 이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