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랑나비의 '국기에 대한 경례'~!

2015. 9. 21. 08:30나비 이야기

 

천마산 등산을 갔다가 산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정상 부근의 바위 위에 앉아서 점유행동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나비의 점유행동이란, 수컷이 산 정상을 차지하고 앉아 영역을 지키며

암컷과의 짝짓기를 위해 다른 수컷의 접근을 차단하는 행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상 부근을 선회하며 날아다니다가 이렇게 높은 바위를 골라

자리를 잡고 앉더군요.

 

 

 

 

 

 

 

 

 

 

 

 

바위 너머로 천마산 정상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태극기를 배경으로 산호랑나비의 모습을 찍어 봅니다.

 

 

 

 

 

사진으로만 보자면, 흡사 산호랑나비가 태극기를 향해 경건한 마음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등산객들이 주변을 지나가도 개의치 않고 저렇게 한참을 앉아 있더군요.

 

 

 

 

종종 이렇게 주변의 바위나 나무 위로 내려 앉기도 했지만, 다시금

태극기가 바라보이는 바위 위로 날아가 앉더군요.

 

 

 

 

 

 

 

 

 

 

 

 

 

 

 

 

 

 

정말, 태극기를 바라보며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ㅎㅎ

 

 

 

 

 

 

 

 

 

 

 

 

날개가 많이 손상되어 있더군요.

날개가 손상되는 이유로는 주로 다른 수컷과의 영역 다툼에서 서로

날개를 부딪히며 싸울 때 일어나며, 비행 도중 나뭇잎이나 풀잎에 스치거나

또는 천적들의 공격을 받아서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천마산 정상에서 만난 산호랑나비와의 즐거운 조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