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물안개를 보러 갔다가 만난 두물머리의 가을...!

2015. 10. 21. 08:30세상 이야기

 

해마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10월 경이면 두물머리는 아침 물안개를

보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그 물안개와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의 일출은 이미 사진작가분들이 선호하는

풍경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그 아침 물안개를 보고 싶어 주말 아침 용문행 첫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양수역에 내리니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이었습니다.

두물머리를 향해 서둘러 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두물머리는 자욱한 안개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물 안개 사진의 포인트가 되는 저 섬은 안개에 가려졌다가 다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길 반복합니다.

 

 

 

 

지난 해에도 이른 아침 이곳을 찾았다가 수많은 사진 작가들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오늘 역시도 두물머리는 수많은 작가분들로 붐비고 있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일출도 물안개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작가분들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안개가 짙어서 어쩌면 일출도 물안개도

볼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다시 물어보니, 안개가 없어야 해가 뜰 무렵

물안개가 피어나는데 짙은 안개가 해를 가려버리니 물안개가 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안개 때문에 물안개를 보지못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개는 걷힐 줄을 모르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진작가분들도 하나 둘씩 모두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자틀 너머로 섬의 모습을 찍어 본 뒤,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때 문득 나타난 나룻배 하나, 천천히 노를 저으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얼른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마땅한 풍경이 없었던 작가분들에겐 어쩌면 좋은 풍경이

되어 주었을 나룻배였습니다.

 

 

 

 

멋진 물안개는 만나지 못했지만 두물머리 주변은 이미 가을이

물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가을빛을 몇 장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두물머리의 상징인 느티나무도 벌써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곧 앙상한 나목으로 변할 것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오리 몇 마리가 한가롭게 헤엄을 치며 놀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때 잠시 안개와 구름 사이로 태양이 삐죽히 얼굴을 내밉니다.

달이 아닙니다. 모두가 기다렸던 태양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안개 사이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두물머리로 향하는 산책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주말의 어느 날, 두물머리의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