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9. 09:40ㆍ세상 이야기
은행나무 단풍이 노랗게 물들고 있는 위례성길을 다녀왔습니다.
송파은행나무길로도 불리는 이 길은 올림픽공원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곳으로, 비록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위례성길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위례성길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입구에서 공원의 끝부분에 해당하는
'장미정원'까지 1킬로가 넘게 은행나무 가로수가 이어져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단풍은 한성백제박물관 주변과 남2문을 지나면서
더욱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하늘에서 노란빛이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엽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은행나무'......(곽재구)
이렇게, 위례성길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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