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6. 09:00ㆍ숲속 이야기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만난 콩새의 모습입니다.
다른 새를 만나러 갔다가 운좋게 콩새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동안 옹달샘 부근에서 여러 번 콩새를 만나기는 했지만
번번히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거나, 경계심이 워낙 강해서
다가가면 매번 달아나 버리는 바람에 카메라에 담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녀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옹달샘으로 물을 마시러 온 듯 근처 나뭇가지 위로 날아와 앉아 있는
콩새를 발견했습니다.
이번엔 기필코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살금살금 카메라가 잡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로 다가가 봅니다.
다행히 녀석도 눈치를 못 챈듯 합니다.
달아나지 않고 여전히 주변을 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한동안 주변을 살피던 녀석이 슬쩍 자리를 옮깁니다.
옹달샘과 가까운 나뭇가지 위로 날아와 앉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더니 더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더군요. 정말 경계심이 심한 녀석이었습니다.
다행히 안심이 된 듯 옹달샘으로 내려와 앉더군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이 살짝 떨리기 시작합니다.
물을 마시러 내려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듯 보이더군요.
조심스레 얼음 위로 내려 섭니다.
이 녀석은 콩새의 수컷입니다.
그때, 옹달샘에서 조금 떨어진 등산로에서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왁자지껄 들려 옵니다.
녀석이 놀란듯 얼른 몸을 돌려 바라봅니다.
하지만 안심이 된 듯, 다시 얼음 위로 내려 섭니다.
그리곤, 고개를 깊숙히 밀어 넣고 물 한 모금을 마십니다.
다시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 보고~
또 물 한 모금......!
이렇게 여러 번 물을 마시면서 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물 한 모금......!
그리곤 몸을 돌립니다.
콩새는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라고 합니다.
굵고 두터운 부리가 인상적인 모습을 지녔더군요.
이렇게, 콩새와의 뜻밖의 조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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