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4. 08:30ㆍ숲속 이야기
해마다 겨울이면 아차산생태공원 주변으로 작은 새들을 만나러 가곤 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생태공원 주변을 찾아 새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생태공원 주변엔 풍부한 물과 나무 열매도 많은 편이어서 새들이 살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탓인지, 박새류의 작은 새들을 유난히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작고도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올 겨울 들어 처음 한파가 찾아온 날 생태공원을 찾았는데, 새들이 날아와서
물을 마시던 옹달샘이 한파에 꽁꽁 얼어 버렸더군요.
박새가 물을 마시러 왔다가 무척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냥 포기할 수는 없었던지 부리로 얼음 조각을 뜯어 내더군요.
하지만 어림 없었나 봅니다.
결국 포기하고 옹달샘 아래로 자리를 옮겼는데, 마침 햇살에 얼음이 녹으면서
고드름을 따라 물이 흘러 내리고 있더군요.
그 흘러 내리는 물을 한 방울씩 부리로 받아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물이 맺혀 있는 고드름을 골라 가면서 물을 받아 먹고 있더군요.
물을 마실 수 있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콩새도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이곳을 찾았다가 옹달샘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콩새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다시 녀석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녀석도 옹달샘으로 내려 앉았지만 두꺼운 얼음을 보곤 당황스러웠나 봅니다.
이리저리 가장자리를 배회하더니 결국 박새처럼 옹달샘 아래로 자리를 옮기더군요.
그러더니 역시 박새처럼 고드름을 타고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더군요.
꼭 얼음을 잘라 먹고 있는 듯 보이는 모습입니다.
크고 두꺼운 부리로 얼음을 물고 흘러 내리는 물을 마시더군요.
물을 다 마시더니 훌쩍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치도 옹달샘을 찾아 왔습니다.
산까치라고도 부르는 녀석입니다.
특이하게도 고양이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주변을 경계하더군요.
어치는 성대모사를 잘하는 새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약 25가지 정도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하네요.
어쩌면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낸 것은 주변의 새들을 쫒아 버리기 위한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치는 새들 중에서 특히 머리도 좋은 편이어서, 좋아하는 도토리를 개울 물에
담궈 두었다가 떫은 맛이 사라지면 꺼내서 먹는 지혜를 발휘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성격은 난폭한 편이어서 다른 새들의 알을 꺼내서 먹거나 새끼들을 잡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물을 마시려 하지만 꽁꽁 얼어버린 옹달샘 탓에 마음대로 되지 않나 봅니다.
부리로 얼음 조각을 뜯어 내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얼음 밑으로 흐르고 있는 물을 발견했나 봅니다.
제법 오랫동안 물을 마시기 위해 씨름하더니 멀리 날아가 버리더군요.
직박구리는 얼어버린 옹달샘을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 왔더군요.
아마도 머리가 더 좋은 녀석인가 봅니다.
물이 방울 방울 떨어지고 있는 파이프 위로 내려가 앉더니 부리를 파이프 속으로
집어 넣고 열심히 물을 마시더군요.
생태공원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녀석들인데다 산수유 나무 같은
유실수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점유하고 있는 녀석들이니, 어쩌면 생태공원
주변 환경을 훤히 꿰고 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박새도 날아와서 코를 박고 물을 마시더군요.
자연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새들에겐 다 그만큼의 생존 방법이 있나 봅니다.
곤줄박이도 날아 왔습니다.
눈치 빠른 쇠박새도 파이프 위로 날아와 앉습니다.
정오가 가까워 지고 햇살에 옹달샘의 얼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할 무렵,
멧종다리 한 마리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얼음 위로 살포시 내려 앉습니다.
목이 무척 말랐나 봅니다.
하지만 겁이 무척 많은 녀석이다보니 다른 새들이 날아가는 아주 작은
부스럭거림에도 놀라서 후다닥 몸을 피하기 일쑤입니다.
오랜 망설임 끝에 드디어 새들이 물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뚫어 놓은
얼음 구멍으로 다가섭니다.
그리고, 맛나게 물을 마시더군요.
멧종다리는 처음 만나 본 녀석이었습니다.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서 생활하는 듯 나무 덤불만을 골라서 다니더군요.
며칠 뒤 다시 옹달샘을 찾았을 땐 어느 정도 날이 풀린 탓인지 옹달샘의
얼음이 제법 녹아 있어서 새들이 물을 마시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때 나타난 상모솔새 한 마리~!
현재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새들 중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녀석이라고 합니다.
몸집이 작고 동작도 빨라서 녀석의 모습을 찍기가 쉽지 않더군요.
옹달샘에서 만난 새들 중에서 가장 반가운 녀석이었습니다.
다음에 옹달샘을 찾았을 때도 이 녀석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놀랍게도 붉은머리오목눈이도 물을 마시러 날아 왔습니다.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와서 서로 번갈아 가며 물을 마시더군요.
이 녀석들은 서로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는 듯, 물을 마시는 동안 무리의
리더쯤으로 보이는 한 녀석은 주변을 경계하며 망을 보고 있더군요.
노랑턱멧새는 진짜 겁이 많은 녀석인가 봅니다.
옹달샘 주변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조심조심 낙엽 사이를 헤치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틈에 숨어 흘러내리는 물을 조심스레 마시고 있더군요.
다시 콩새가 옹달샘을 찾아 왔습니다.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조금 떨어진 나무 위에 앉아 주변을 살피는 중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로 내려 앉습니다.
지난 번엔 물을 마시러 왔다가 직박구리의 공격을 받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더 주변을 살피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콩새도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라고 하더군요.
이 녀석은 수컷입니다.
역시 옹달샘 위로 내려 앉아 맛나게 물을 마시더군요.
늦은 오후 무렵 옹달샘을 찾아온 녀석은 되새였습니다.
한파가 절정일 때 옹달샘 주변을 스치듯 지나가는 녀석의 모습을
얼른 찍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뜻밖에도 옹달샘 위로 올라 왔습니다.
되새는 무리를 짓는 편인데, 옹달샘을 찾아온 녀석은 암.수 두 마리였습니다.
이 녀석이 암컷으로 보입니다.
물을 마신 뒤,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수컷의 모습입니다.
되새가 떠나고 잠시 후, 한 무리의 새들이 옹달샘을 찾아 왔습니다.
오목눈이였습니다.
잠시 재잘대며 부산스럽게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던 녀석들은
곧장 옹달샘으로 내려 앉더군요.
약 열 마리 남짓의 무리가 우르르 몰려와서 떼를 지어 물을 마시기도 하고
또 단체로 목욕을 하기도 하더군요.
놀랍고도 흥미로운 뜻밖의 광경이었습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와 생김새는 흡사하지만, 깃털의 색깔과 무늬가 다르더군요.
주로 숲속에서 생활하며 빠르게 이동하는 편이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녀석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단체로 옹달샘을 찾아 왔더군요.
이렇게, 아차산생태공원 주변 옹달샘은 새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그들만의 놀이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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