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5. 08:32ㆍ나비 이야기
2016년 봄이 시작되면서 처음 만난 나비는 '큰줄흰나비'였습니다.
천마산으로 야생화를 보러 갔다가 눈 앞을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녀석을
얼른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나비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큰줄흰나비의
등장이었습니다.
큰줄흰나비는 번데기로 겨울을 보내고 4월경 우화하는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봄형과 가을형의 모습이 크기와 날개의 무늬에서 차이를 보이는 녀석들로
4월의 시작과 함께 녀석을 만났습니다.
< 멧팔랑나비 >
이 녀석은 멧팔랑나비입니다.
4월에서 5월 경, 봄의 시작과 함께 산지의 계곡이나 숲 주변에 나타나는
녀석들로 연 1회만 발생한다고 하네요.
멧팔랑나비를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4월 중순이 지날 무렵이면 산자락의 계곡 주변에서 뿔나비와 함께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녀석들이라고 하네요.
이 녀석들은 날아다니기보다는 주로 계곡 주변의 땅위에 앉아 있는 편이더군요.
주로 축축하고 습기가 많은 곳이나 낙엽 위에 앉아 있었는데, 날개의 색과 비슷한
환경을 찾아 내려 앉는 편이었습니다.
꽃을 찾아 날아든 멧팔랑나비의 모습입니다.
< 청띠신선나비 >
이 녀석은 청띠신선나비입니다.
번데기나 알의 상태로 겨울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비의 모습 그대로
겨울을 보낸 뒤에 봄이 오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작년에 태어난 녀석이니 두살배기 나비인 셈입니다.
만나서 반갑기는 하지만 결코 첫 나비가 될 수 없는 녀석입니다.
청띠신선나비는 지금 한창 점유행동을 하며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점유행동은 수컷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앉아 다른 수컷의 접근을 차단하는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나비들에게서 종종 관찰되는 모습입니다.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어떤 나비라도 접근을 하면 바로 날아올라 공격을 하더군요.
이렇게, 천마산의 나비 계절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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