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나비탐사에서 만난, 나비 나비 나비들~!

2016. 6. 10. 08:30나비 이야기



제천 나비탐사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나비는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라는 긴 이름을 가진 나비와

<암어리표범나비>였습니다.

<봄처녀나비>를 덤으로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떠난 탐사였는데

모두 다 만나고 또 기대하지 않았던 여러 종류의 나비를 더 만나고 온

풍성한 탐사였습니다.

다른 나비들은 따로 포스팅을 했으니 이곳엔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와

그 외의 만남을 가졌던 나비들을 모아 봤습니다.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개체수가 드물고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나비여서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은 곳에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나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해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곳으로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를

찾아 나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발생 시기가 이미 지난 듯, 낡은 개체들만 세 마리 만나고 왔습니다.

윗날개 옆 면의 굵고 선명한 검은 점이 특이하게 보이는 나비였습니다.



































내년엔 좀 더 말끔한 녀석과의 조우를 기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 붉은띠귤빛부전나비 >




주변의 야산에서 뜻밖의 만남을 가졌던 이 나비는 <붉은띠귤빛부전나비>입니다.

귤빛부전나비에 비해서 개체수가 많지 않은 나비로, 지난 해에 한 장의

사진을 남긴 것이 전부여서 올해 다시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 의외의 장소에서

이렇게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바람 때문에 녀석의 모습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이 몇 컷을 끝으로 높은 나뭇가지로 달아나 버렸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 긴은점표범나비 >




탐사를 하는 동안 가장 많이 우리 곁을 날아다니던 나비는

긴은점표범나비였습니다.

개체수가 많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녀석이다보니 흰나비와 마찬가지로

그닥 관심도 눈길도 받지 못하는 녀석입니다.




엉겅퀴와 까치수염으로 날아드는 녀석의 모습을 두어 장 찍어봤는데

뜻밖에도 녀석의 짝짓기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긴은점표범나비의 짝짓기 모습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모습입니다.

한 녀석의 날개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상한 모습이었습니다.




날개가 이상한 녀석이 암컷인듯 보였는데, 불완전 우화를 한탓에

날개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우화를 한 뒤에 아직 날개를

완전히 펼치지 못한 암컷을 수컷이 낚아채서 짝짓기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쪼록 무사히 짝짓기를 끝내고 종족보존에 성공하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 파리팔랑나비 >




이 나비를 닮은(?)듯한 나비는 <파리팔랑나비>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이 나비를 처음 봤을 때 사실 충격을 받았는데 크기가 아주 작아서

정말 파리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개망초 꽃잎 위에 무언가 아주 작은 생명체가 하나 날아와서 앉은 것을

처음엔 무심코 바라보다가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니, 뭔가 생김새가 팔랑나비와

닮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찍어 보기로하고 나중에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파리팔랑나비라는 답변이 돌아 왔습니다.

어쨌거나 또 새로운 나비와의 첫 대면인 셈이었습니다.































< 돈무늬팔랑나비 >




다음으로 만난 나비는 <돈무늬팔랑나비>였습니다.

이 나비도 꼭 만나고 싶은 나비였는데 다행히도 어김없이 나타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날개 옆면의 동그란 무늬가 인상적인 나비들로, 아마 나비 이름을 붙여준

석주명 박사의 눈에는 저 동그란 무늬가 엽전을 연상케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뱅이꽃 위에 앉아 있는 녀석과 첫 대면을 했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요.ㅎ

나비도감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연 2회 발생한다고 하니 어쩌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녀석들이지만, 사실 팔랑나비류의 대부분은 그 크기가 작거나

행동이 민첩하고 또 나방과 모습이 흡사한 편이어서 쉽게 눈에 뜨이는 녀석들은

아니더군요. 날아오르지 않거나 꽃잎 위에 가만히 앉아 있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제천에서 만난 나비들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