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상원사에서 다시 만난 홍줄나비와 각시멧노랑나비, 북방기생나비~!

약 2주 전, 홍줄나비를 보기 위해 오대산 상원사를 다녀온 후

이번엔 홍줄나비의 암컷을 만나기 위해 다시 상원사를 찾았습니다.

홍줄나비의 암컷은 수컷보다 약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늦게 발생을

한다고 하며, 또한 만나기도 쉬운 편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만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앞세우고 다시 상원사로 향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홍줄나비 암컷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홍줄나비를 다시 만난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그리고 다른 곳을

탐사하면서 각시멧노랑나비도 다시 만나 제대로 카메라에 담아 본 것과

꼭 보고 싶었던 북방기생나비를 만난 것을 또 다른 수확으로 꼽으며

하룻동안의 나비탐사를 마쳤습니다.

상원사 경내로 들어서니 이번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홍줄나비가 나타나 주더군요.

잠시 땅으로 내려앉았다가 뜨거운 날씨탓인지 그늘을 찾아 종무소 출입문으로

훌쩍 날아가 앉습니다.

암컷이길 바랬지만 수컷이더군요.

암컷은 수컷에 비해 날개 윗면의 흰색 줄무늬가 흰빛이 더 강하고

선명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다시, 상원사 종무소의 축대 위에 또 다른 홍줄나비 한 마리가 내려 앉습니다.

하지만 녀석의 상태가 퍽 아름다워 보이진 않습니다.

날개는 찢어지고 녀석의 행동에도 그닥 생기가 넘쳐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귀한 나비이니 그 모습이라도 열심히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홍줄나비가 떠나고 난 후, 상원사 뜨락에 내려 앉은 은판나비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이 녀석의 상태도 그닥 상쾌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찢어진 날개에 은판나비만의 그 당당함과 화려한 색감을

거의 잃어버린 것 같더군요.

잠시 후, 산네발나비 한 마리가 은판나비 옆으로 내려 앉아

함께 놀고 있습니다.

상원사를 벗어나는데 나비 한 마리가 눈 앞을 스치고 지나 가더니

근처 나무 위로 내려 앉습니다. 오색나비였습니다.

날개 윗면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오색나비와의 첫 대면을 기념하는

사진을 남겨 왔습니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북대사 방향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나비 탐사를 시작합니다.

혹, 그 쉽게 만날 수 없다는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와 함께 한 탐사였는데, 선녀부전나비 몇 마리만 마중을 나와 주었을 뿐

끝내 큰점박이는 아쉽게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사향제비나비 한 마리~

이미 완전히 낡은 모습이지만 이 녀석과도 첫 대면이니 그 흔적을 남겨 왔습니다.

상원사를 떠나 지난 번 각시멧노랑나비를 만났던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각시멧노랑나비를 다시 만나고도 싶었고 무엇보다 기생나비와 북방기생나비를

꼭 만나보고 싶더군요.

그 곳에서 다시 만난 참까마귀부전나비~!

까치수염꽃 위에 앉아서 뜨거운 햇살을 아랑곳 않고 놀고 있더군요.

각시멧노랑나비도 다시 만났습니다.

녀석과의 두 번째 만남이지만, 이 녀석을 카메라에 담는 건 정말 어렵더군요.

날개의 색깔도 모습도 거의 나뭇잎과 흡사해서 찾아내기도 어렵지만,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도록 사진에 담기도 어려운 녀석이었습니다.

산을 돌아 내려오는데, 뜻밖에도 길바닥에 앉아 있는 각시멧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날씨가 뜨겁다보니 이 녀석들도 수분이 필요했나 봅니다.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녀석의 모습을 찍어 봅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기생나비로 추정되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날개짓도 움직임도 힘겨워 보일만큼 낡은 녀석이었습니다.

그 맵시 좋은 날개도 산전수전 다 겪은 듯 얼룩져 있는 모습입니다.

북방기생나비도 맵시를 잃어버리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녀석 역시도 꼭 만나고 싶었던 녀석이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길가의

어느 무덤가에서 녀석을 만났습니다.

다음엔, 좀 더 말끔하고 깨끗한 녀석들을 만나길 기대해야 겠습니다.

이렇게, 상원사를 돌아보는 긴 탐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인천에서 출발하셔서 하루종일 저를 탐사에

동참하게 해주시고 오랜 시간의 운전도 마다하지 않으신 '갯바람'

형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