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1. 08:00ㆍ나비 이야기
나비들도 번식을 위해서는 짝짓기를 합니다.
나비들의 짝짓기도 은밀한 편이어서 그 장면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나비들은 짝짓기를 시작하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두 시간 가까이
지속되는데, 그 시간을 추측만 할뿐 정확한 시간은 알 수가 없습니다.
짝짓기는 번식을 위해 꼭 필요한 행위이지만 그러나 또한 가장 위험한
순간과 직면하게 되기도 합니다.
한 장소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천적들에겐 가장 손쉬운 표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짝짓기 도중 거미의 공격을 받거나 또는 다른 천적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흔히 들판에서 볼 수 있는 노랑나비의 짝짓기입니다.
이 녀석들과 흰나비의 짝짓기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편입니다.
위의 녀석이 암컷이고 아래에 매달려 있는 녀석이 수컷입니다.
나비들은 짝짓기가 이루어지고 난 뒤엔 대부분 암컷들이 그 과정을 책임지는
편입니다.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달아날 때도 수컷은 매달려만 있을 뿐
암컷이 날개짓을 해서 장소를 옮겨 다닙니다.
수컷은 짝짓기가 끝날 때까지 저 상태로 매달려 있기만 하더군요.
이 녀석들은 물결나비입니다.
날개의 무늬가 물결이 퍼져 나가는 모습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였습니다.
숲속에서 주로 그늘진 곳으로만 날아 다녀서 짝짓기 모습을 만나기가 결코
쉽지않은 녀석들인데,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 주더군요.
이 작고 귀여운 나비의 이름은 남방노랑나비입니다.
남부 지방에서 주로 서식하고 중부지방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녀석입니다.
주말에 우연히 구리시에 있는 곤충생태관에 들렀다가 온실에서 놀고 있는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남방노랑나비의 짝짓기 장면도 만났습니다.
나비들이 짝짓기 도중에는 동작이 느려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곁을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가면 어느새 달아나서 숨바꼭질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 녀석들은 한사코 나뭇잎 아래로만 스며들듯 숨는 편이어서 찾아내느라
몇 번이나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나비들의 짝짓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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