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흑부전나비와 여러 부전나비들~!

2016. 7. 10. 08:00나비 이야기



나비 탐사 중, 이곳저곳에서 만났던 여러 종류의 부전나비들을 모아봤습니다.

대체로 올해는 작년에 비해 녹색부전나비류들이 많이 보이질 않더군요.

작년에 천마산의 임도 주변에서 숱하게 볼 수 있었던 여러 녹색부전나비들이

올해는 그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드문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만났던 담흑부전나비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으로

충분히 그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담흑부전나비입니다.

나비들 중에서는 특별한 생태를 자랑하는 나비로, 결코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비는 아니라고 합니다.

애벌레 시절엔 천적이나 다름없는 일본왕개미와의 공생을 통해 나비가 되는데

알에서 깨어나면 처음엔 진딧물이 배설하는 단물을 먹거나 참나무류의 나뭇잎을

갉아 먹고 자라다가 3령 애벌레가 되면 일본왕개미가 자기들의 집으로 애벌레를

데려간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일본왕개미에 의한 양육이 시작되는데, 일본왕개미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고 애벌레는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배설해서 개미들에게 먹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란 애벌레는 드디어 나비가 되어 바깥 세상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특이한 생태를 자랑하는 나비라고 합니다.




담흑부전나비 뿐만 아니라, 부전나비류 중에는 이렇게 개미와 공생을 하거나

개미를 이용해서 애벌레를 키우는 나비들이 여럿 있다고 합니다.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넓은띠녹색부전나비 암컷입니다.

날개 옆면의 흰색 띠가 다른 녹색부전나비들에 비해서 넓은 편이라

이런 이름을 얻은 것 같더군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등산로에 내려앉아 꼼짝않고 무언가를 빨아 먹고 있는

이 녀석도 넓은띠녹색부전나비입니다.

축축한 곳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수분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나비들도 물이 필요하므로 물을 마시기 위해 개울가로 날아들거나

이렇게 축축한 땅 위에 내려앉는 나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암붉은점녹색부전나비입니다.



















개망초 꽃잎 위에 앉아 있는 이 녀석은 참까마귀부전나비입니다.



















범부전나비 여름형입니다.

봄형은 흰빛이 강하고 무늬가 뚜렷한 반면, 여름형은 짙은 노랑색을

띠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산녹색부전나비 암컷입니다.

임도에 내려와 무언가를 열심히 빨아먹고 있더군요.

아마 이 녀석도 물이 필요했나 봅니다.

나비들도 이렇게 먹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는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도 않고 그냥 앉아 있는 편이었습니다.

















은날개녹색부전나비도 만났습니다.

발생된지 오래된 듯 낡은 모습이지만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던 녀석이다보니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은날개녹색부전나비도 등산로 위로 내려앉습니다.

녹색부전나비 종류들도 주로 이렇게 땅 위에 내려앉아 미네랄 같은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편이었습니다.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쌍꼬리부전나비입니다.

나비 애호가들에겐 꽤 귀한 대접을 받는 나비로, 작년엔 딱 한 번의

만남에 그쳤지만 올해는 여러 번 대면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위 사진 속의 쌍꼬리부전나비를 만나고 약 한 달 뒤에 천마산에서 마주한

쌍꼬리부전나비의 모습입니다.

이미 많이 낡아서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까치수염꽃 위에 앉은 이 녀석도 꼬리를 하나 잃고 날개도 부러진 모습입니다.

이 녀석 역시도 애벌레의 양육을 개미에게 위탁하는 얌체(?) 같은 나비라고 합니다.












물을 마시기 위해 개울의 바위에 내려앉은 시가도귤빛부전나비도 만났습니다.

날개 옆면의 무늬가 독특함을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길 위에 내려 앉은 이 녀석은 북방녹색부전나비입니다.

땅 위를 부지런히 기어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다시 담흑부전나비입니다.

다른 곳에서 만난 녀석들은 많이 낡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귀한 녀석들이니 그 모습마저도 반갑기만 합니다.





























이렇게, 여러 부전나비들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