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의 짧은 여행... 잔아문학박물관에서~!

2016. 10. 10. 08:00여행 이야기



해마다 가을 무렵이면 꼭 한 번씩은 찾아가보는

<잔아문학박물관>을 올해도 다녀왔습니다.

예년에 비해 달라진 풍경들이 여럿 눈에 뜨이더군요.

천천히 걸으며 그 풍경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여타 문학관과는 다른 개념의 문학관으로,

어느 특정 문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문학적 자료들을

모아놓은 박물관 형태의 문학관이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이 문학관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데, 바로 테라코타 인형들입니다.

테라코타는 양질의 점토를 높은 온도에서 구워 만든 상(像)이나

토기를 뜻하는데, 본래의 뜻은 구운 점토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금은 미술적 조각 작품의 소재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고 하네요.

잔아문학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문인들과 세계 문호들의 모습을

바로 테라코타 조각들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테라코타 인형인 정원의 노부부 상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비록 색이 바래지긴 했지만 평온한 모습 그대로 햇살을 즐기며

정원의 잔디밭에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수다를 즐기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 또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표정이 꽤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더군요.

그윽한 눈길로 이야기에 제대로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김용만 작가님과 테라코타 도예가이면서

시인인 여순희 여사님 부부가 1996년부터 사재를 털어 마련한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서종문학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잔아문학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문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문향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했다고 하며 입구에서 부터 만난 조각상들은 부인 여순희 여사님이

직접 빚으신 테라코타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정원엔 가을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그 정원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스며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입구를 지키며 앉아 있는 개구쟁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박물관 내부에서 손님을 맞고 있는 인형들의 모습입니다.






벽에는 한국 문인들의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질 문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커다란 창문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수많은

테라코타 인형들이 보였습니다.





한국 문인들의 모습을 테라코타 인형으로 빚어놓은 것으로,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인형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겨울바다>와 <사랑합니다>의 김남조 시인의 모습입니다.






<즐거운 편지>와 <조그만 사랑 노래>의 황동규 시인의 모습입니다.






<그리운 부석사>와 <눈부처>등, 수많은 애송시를 발표하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모습입니다.





발길을 돌려 제1전시실로 들어 섰습니다.

전시실 내부의 풍경입니다.

수많은 문학적 자료들과 문인들의 모습이 담긴 커다란 사진들이

문학관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전시실에도 한국 문인들의 모습을 담은 테라코타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세계 문호들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는 제2전시실의 모습입니다.






소설 <설국>으로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의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모습입니다.





영국의 소설가 디킨스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변신>이라는 소설을 쓴 프란츠 카프카의 모습입니다.






<노인과 바다>로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의 모습입니다.

그 옆은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겐 장발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레 미제라블>를 쓴
빅토르 위고의 모습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모습입니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모습입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같은

걸작을 남겼으며 세계 문학사의 거인 중의 한 사람으로,

자신만의 다재다능함으로 방대하고도 다양한 저서들을 남겼다고 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라는

'삶'이란 시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푸쉬킨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아내 나탈리야의 사진도 걸려 있더군요.

푸슈킨은 당시 미모로 소문이 나있던 13년 연하의 나탈리야를

격렬한 구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게 되지만, 그러나 미인 아내를 얻은 대신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미인의 곁에는 언제나 이런저런 소문이 끊이질 않았던가 봅니다.

결국 나탈리야가 바람을 피운다고 소문을 퍼뜨린 프랑스인 귀족과

부득이한 결투 끝에 총에 맞아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니 말입니다.





소설 <전쟁과 평화>를 쓴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모습입니다.






제2전시실을 지나 복도를 지나면 어린왕자가 방문객을 반기더군요.

어린왕자와 길들임을 나눈 여우도 있고 별에 남겨두고 떠나온 투덜이 장미와

어린왕자를 우리 곁으로 데려온 생떽쥐뻬리도 함께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여우에게 잘익은 밀밭의 금빛을 떠올리게 했던, 노란 금발을 가진

어린왕자의 모습입니다.





어린왕자를 쓴 생떽쥐뻬리의 인형입니다.

비행기 조종사이기도 했던 생떽쥐뻬리는 결국 비행을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질 못했다고 합니다.

















<안네의 일기>를 쓴 안네 프랑크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한 쪽 벽에는 한국 전래동화를 그림과 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더군요.

콩쥐팥쥐를 표현한 테라코타 인형들입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의 모습도 보이네요.






<몽실언니>를 쓴 권정생 작가의 모습입니다.






어린이날을 제창하신 방정환 선생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잔아문학박물관에서는 매 해마다 어린이 시화전을 개최하는데,

그 출품작들을 전시해놓은 어린이전시관의 모습입니다.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다시 정원에 놓여져 있는

조각들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박물관 입구의 매표소와 커피숍을 겸하고 있는 건물의 커다란

창문가에 놓여 있는 인형들입니다.

책을 읽고 있는 소녀들의 모습을 표현하였더군요.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쯤은

이곳 잔아문학박물관을 찾아 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곳에는 분명 다른 문학관에서 만날 수 없었던 특별한 만남이

모두를 반겨주고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낭만과 동경이 가득한 문인들의 눈빛과 표정을 테라코타 조각들을 통해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잔아문학박물관을 다시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