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4. 08:00ㆍ여행 이야기
선운사를 돌아본 뒤, 전나무 숲길이 아름답다는
내소사로 향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희뿌연 안개가 내소사 주변의 숲과 산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궂은데도 관광객들이 어찌나 많던지요.
수많은 인파로 인해 풍경을 담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그 내소사의 늦가을입니다.
전나무 숲길의 모습입니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줄지어 서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숲길을 지나온 뒤 천왕문을 지나 내소사로 들어 섰습니다.
내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고찰에서 느껴지는 예스러움과 차분함이 조화를 이루면서
또 다른 멋스러움으로 다가오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현재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내소사 대웅전의 꽃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는 문살 또한 유명합니다.
국화와 연꽃 무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더군요.
마당에 우뚝 서있는 저 나무는, 수령 300년의 보리수나무라고 합니다.
내소사의 또 다른 명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로 뜻밖에도 활짝 핀 꽃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계절을 잊은 꽃인가 싶었는데, 안내판을 보니 '춘추벚꽃'이란
이름이 붙어 있더군요.
일년 중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내소사의 첫 느낌은 화려하진 않지만 까닭모를 아름다움이
진하게 배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꼭 다시 찾아와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신록이 무르익는 내년 봄이나, 단풍이 또 다시 내소사를
붉게 물들이는 가을 무렵에 꼭 다시 한 번 내소사를
찾아 오겠다는 다짐이 저절로 드는 곳이었습니다.
내소사를 돌아본 뒤, 마지막 행선지는 채석강이었습니다.
채석강은 변산반도의 맨 서쪽, 격포항 부근 바닷가에 자리잡은
명승지로, 바닷물에 퇴적되어 침식된 절벽의 모양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고 몸을 던져
물에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이곳의 지형이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내소사와 채석강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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