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6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중앙탑)~!

그동안, 여러번 충주 주변을 지나치면서

'중앙탑'이라는 이정표를 마주할 때 마다 꼭 한 번

들러보고 싶다는 마음만 가졌을 뿐 실행에 옮기지않고

있다가, 이번 연휴 기간에 다시 충주를 지나오면서

드디어 중앙탑을 들러보고 왔습니다.

중앙탑 주변은 남한강과 바로 인접한 곳으로

넓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휴일이라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공원 주변에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공원 내에 있는 충주박물관 주변에 주차를 하고

중앙탑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충주박물관 방향에서 바라본 중앙탑의 모습입니다.

하늘로 곧게 치솟은 날렵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앙탑은 국보 제6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로

정식 명칭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라고 합니다.

통일신라 시대에 건축된 탑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건립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라 석탑 중 유일한 칠층석탑이며, 통일신라 시대에

우리나라 중앙에 세워져 '중앙탑'으로도 부른다고 합니다.

천천히 중앙탑 주변을 돌아보며 이런저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합니다.

바라볼 수록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멋진

문화재였습니다.

충주박물관 방향을 앞이라고 한다면

뒷편의 모습입니다.

옛 사람들은 현재처럼 첨단 측량기기나 뛰어난

도구가 없었음에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석탑을 건축할 수 있었는 지... 그리고, 천 년이 넘는 세월을

풍파를 견디며 꿋꿋이 서 있도록 건축할 수 있었는 지...

늘 이런 빼어난 문화재를 볼 때 마다 궁금증이

커지더군요.

탑의 모서리가 정확한 대칭과 일정한 선을 이루면서

정상을 향해 뻗어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였습니다.

중앙탑을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서있는 '사랑바위'라는 이정표가 눈길을 끌더군요.

그래서 지체없이 핸들을 돌려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무성한 숲 사이로 보이는 특이한 모양의 바위를

사랑바위라고 하더군요.

어디에나 그렇듯 이 바위에도 애틋한 전설이 깃들어 있었는데,

안내판에 적혀 있는 전설을 간략히 옮겨 보자면

< 부잣집에 5대 독자가 있었고 장성하여 참하고 심성이 고운 규수를

아내로 맞아 금슬이 지극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후사를 보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집안에서는 첩을 들였는데 아들은 그 첩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마음의 부담을 느낀 아내는 결국 이곳 장자못에 몸을 던졌고

아들 역시 슬픔에 식음을 전폐하다가 아내를 따라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후에 물이 마르더니 여성 성기 모양의 바위와 남성 성기 모양의

바위가 함께 드러나고 주변에 올망졸망한 작은 바위들이 모여 있으니

사람들은 두 부부가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소원을 저승에서 이룬 것이라

생각하고 이 바위를 '사랑바위'라 이름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사랑바위의 모습입니다.

큰 바위가 여성 성기, 옆의 길게 누워있는 작은 바위가 남성 성기

그리고 주변의 작은 바위들이 두 부부가 낳은 아이들을 형상화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곳은 현재는 습지처럼 보였지만, 한때는 연못이 있었던 듯

부부의 전설과 함께 장자못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어 있더군요.

고약한 성품의 부자가 있었고 어느 날 중이 시주를 하러 왔지만

부자는 매몰차게 중을 내쫒았는데, 착한 며느리가 대신 몰래

시주를 했고 결국 천벌을 받은 부자의 집은 벼락을 맞아 부자도 죽고

집터는 웅덩이가 되었지만, 착한 며느리는 중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졌는데 제발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꼭 뒤돌아 봐서 그만 돌이 되고 말았다는...

태백의 황지와 구리시의 장자못 등등 어디서나 내용이 똑같은

전설이 이곳에도 적혀 있었습니다ㅎㅎ

이렇게, 충주의 중앙탑을 돌아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