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 안동 만휴정에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였던

안동의 만휴정을 들러 보았습니다.

만휴정이 위치한 곳은 안동 시내에서 약 30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 앞으로 큰 냇가가 흐르고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이었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만휴정을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 길을 걸어서 만휴정으로 향했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드라마 촬영지임을 알리는 이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다시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니, 드디어 만휴정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길 위에서 만휴정의 건물만 찍어본 모습입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작고 아담한 건물이었습니다.

만휴정은 연산군 시대를 살았던 김계행이란 분이

연산군의 폭정을 피해 낙향하여 머무르던 곳이라고 합니다.

관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 청백리로 뽑혔을 만큼

청빈하고 올곧은 삶을 살았던 분이라고 합니다.

晩休亭(만휴정)의 뜻은 '늦은 나이에 쉰다'는 뜻으로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고자 했던 염원이 깃든

이름으로 보였습니다.

만휴정은 개울 너머에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다리가 만휴정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드라마 속 배경이 되었던 다리와 만휴정의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리를 배경으로, 또는 다리 위에 서서

인증샷을 남기느라 바쁘더군요.

잠시 사람들이 한산해진 틈을 타서 얼른 얼른 만휴정의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사진 속 장면이 만휴정을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으로

드라마 속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일 것입니다.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인 유진(이병헌)과 애신(김태리)이

만휴정 앞 다리 위에 서서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 아직 유효하다면... 합시다. Love...

나랑. 나랑 같이... >

바로 이 대사를 나누는 장면이라고 하는군요.

유진의 제안에 애신은 <좋소.>라고 대답한 뒤

<그럼 무엇부터 하면 되오?>라고 묻습니다.

통성명부터 나누자는 유진의 대답에 그렇게 서로 통성명을 나눈 뒤

애신이 다시 묻습니다. <또 무엇을 하면 되오?>

유진은 이번엔 악수를 제안합니다.

<악수...! 미국식 인사요!>

사진 속 장면이 바로 그 악수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악수는 내 손에 당신을 해할 무기를 들지 않았다는 뜻이오.>

라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애신은 <뜻이 참 마음에 드오.>라고 대답합니다.

바로, 이 명장면의 무대가 된 곳이 만휴정이었습니다.

만휴정을 가까이에서 찍어본 모습입니다.

병풍처럼 건물을 감싸고 있는 숲과 개울을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만휴정과 함께 한폭의 그림으로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만휴정 윗편 계곡의 바위에는 한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모두 열 글자로 吾家無寶物(오가무보물) 寶物惟淸白(보물유청백)

해석하자면, <우리 집엔 보물이 없다. 있다면 오로지 맑음과

깨끗함 뿐이다>란 뜻이라고 하네요.

이 글귀는 만휴정 대청마루 위 들보에 편액으로도 걸려 있다고 합니다.

한평생을 청백리로 사신 분에게 어울리는 글귀로, 김계행의 호

보백당(寶白堂)도 이 글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휴정을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