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의 근원지 군위 일각사와 진천 농다리,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안성 석남사에서~!

2019. 8. 30. 07:00여행 이야기




영천의 임고서원을 둘러본 뒤 서울로 돌아오는 길,

가능한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지방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올라오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지방도로를 따라 올라오던 길, 일각사라는

이정표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더군다나 덧붙여져 있는 삼국유사에 관한 글귀가 더더욱

흥미를 끌더군요.

그래서 일각사를 향해 자동차를 달렸습니다.




일각사 극락전의 모습입니다.

규모가 작고 아담한 사찰이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꽤 규모가 있었던 사찰이었으나

지금은 역사적 장소로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이 만년에 이 사찰에 머무르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보물 제428호로 지정되어 있는 보각국사 비석입니다.

보각국사는 일연 스님의 시호로, 탑에는 스님의 행적과

추모의 비문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이 일연 스님의 사리탑 역시 비와 함께 보물 제428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였습니다.











사찰 한 켠엔 일연 스님을 기리는 기념관도 있었습니다.

그 기념관에 걸려 있는 일연 스님의 초상화입니다.





사찰의 마당 한켠엔 발굴 당시 출토된 주춧돌이나

건물의 잔해등을 모아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석물들이나 사찰 주변의 공간으로 볼때, 고려시대엔

꽤 큰 규모를 자랑했을 사찰이 존재했던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다시 서울을 향해 열심히 달리던 중 일전에 들러 보았던

충북 괴산의 원풍리마애석불이 떠올라서 다시 들러 보기로 하고

방향을 바꾸어 자동차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현재 돌이끼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었습니다.


자동차가 증평을 지나 진천으로 접어들 무렵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빗속을 달리던 중 진천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니, 문득

고속도로 위에서 멀리 눈으로만 바라보고 한 번도 들러본 적이 없었던

농다리가 떠오르더군요.

바로 목적지를 정하고 농다리로 향했습니다.




진천 농다리의 모습입니다.

개울을 가로지르는 튼튼한 돌다리의 모습이었습니다.











돌을 쌓아 지지대를 만들고 그 위에 넓적한 편돌을 얹어

다리를 만들어 놓은 특이한 형태였습니다.

농다리는 문헌에 따르면, 고려 초에 임장군이라는 분에 의해

축조되었다고 전해지며 약 천 년여의 역사를 가진 소중한

문화재라고 합니다.





















































농다리 윗편에는 이렇게 또다른 징검다리가 놓여져 있더군요.

놓여진 돌이 워낙 커서 징검다리라고 부르기엔 규모가 있었지만

그래도 징검다리 외엔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더군요ㅎㅎ



















농다리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였던 안성의 석남사였습니다.

드라마가 끝난지 두어 해가 넘게 흘렀지만, 워낙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이다보니 여전히 석남사를 찾는 자동차의 행렬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석남사까지 오르는 길은 자동차가 서로 교행하기 어려운

좁은 외길이었는데, 그나마 중간 중간에 서로 통행을 양보해줄

공간이 있긴 했어도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 길을 오르다가

맞은 편에서 내려오는 자동차를 맞닥뜨리면 당황하기 쉽상인

그런 길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석남사의 경내로 들어 섰습니다.

입구의 나무 위에는 수많은 연등이 함박꽃처럼 매달려 있더군요.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인 만휴정도 그렇지만, 이 석남사도

어떻게 찾아내어 드라마의 배경으로 사용했을까...하는 궁금증을

더욱 커지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던 긴 계단입니다.

극중에서 도깨비가 저승사자의 정체를 안 뒤에 한걸음에 달려와

분노를 표출하던 장면의 배경이 되었던 대웅전은, 아쉽게도 지금

보수공사 중이더군요.

대신 옛 대웅전의 사진이 걸려있는 높다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영산전의 모습입니다.

이 영산전은 보물 제823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였습니다.

1562년 건립 후 임진왜란 당시에도 소실을 면하고 현재까지

약 4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영산전 앞 투박한 모습의 석탑 위에는 아주 작은

불상 하나가 놓여 있더군요.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도깨비가 죽은 이들을 위해

풍등을 날리던 장면의 배경이 된 계단입니다.









석남사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속의 장면입니다.

풍등을 띄우며, 비정한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죽어간

여동생과 자신을 핍박한 군주 '왕유'의 명복을 빌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일각사와 농다리 그리고 석남사를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