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즈에서 만난, 진채연구소 2021년 세화전 <괜찮-소?!>에서~!!

2021. 1. 15. 09:57세상 이야기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이즈(is)에서 현재 전시 중인
진채 연구소의 2021년 세화(歲畵)전 <괜찮-소?!>를 보고 왔습니다.
세화는, 새해를 축하하고 재앙을 막기 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전시관에는 꽤 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그림들 만을 골라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모든 그림은 50X50cm의 사이즈이며 비단에 진채로
그린 그림입니다.
진채는 비단 위에 무기안료를 주로 사용하여 채색하는
그림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림을 직접 대하니, 화려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져오는 색감과
세밀화 수준의 뛰어난 그림들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바라보는 내내 마음조차 말끔히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각각의 그림에는 제목과 작가, 그리고 그림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부부 ...(최성희)
부부의 연으로 은혼식을 맞은 기념으로 그린 그림.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버이께 ...(이수진)
존경과 사랑, 감사의 꽃말을 지닌 꽃들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한아름 담았습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여왕의 황금마차 ...(장재연)
날자. 황금마차를 타고 하늘을 날아보자.
하지만, 이곳은 어디인가? 동굴 속 세상의 나는 마차 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지 않은가?
밖의 세상은 어떤 세계가 있을까? 저 멀리 빛을 향해 나아가
하늘을 훨훨 날아보자.
꿈과 희망을 이루고자 하는 분께.



오색찬란코리아2 ...(김지은)
길상과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봉황이 표현된
버려진 자개장의 문양이 너무 아름다워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드리는 선물!



모란 ...(조승연)
요즘처럼 몸과 마음이 힘들 때  마음에 부귀영화를
얻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란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이오 ...(구경민)
신화 속 제우스의 이오와 헤라의 이야기



무위자연 ...(장원실)
이 작품은 코로나에, 또는 각자가 지닌 삶의 굴레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선사하고 싶다.
2021년 신축년에는 인위적으로 계획된 생활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담백한 삶을 영위하시길...
코뚜레와 워낭을 벗어 던지고, 인식번호 대신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청산으로 들어가는 흰소처럼.



자! 가자~ 백년해로(百年偕老) ...(여귀애)
인생을 자기방식대로 길들이고 싶어하지만, 세월을 함께 하면서
서로가 길들여져 가는 것이 삶인듯 하다.



New ...(강경아)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기념해 조금은 더 따뜻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렸습니다.



Dream ...(이선남)
청개구리 꿈을 꾼 후 엄마 아빠에게 와 준 귀한 딸 다연아!
중2 질풍노도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너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엄마, 아빠는 항상 네 편이란다!



Dear my tiger ...(김은정)
마을지형이 소가 죽을 먹는 형국이라 이름 붙여진 독죽골,
그곳에서 나고 자라 94년 간 가정을 보살피신 우리 할머니.
호랑이띠에 호랑이 눈썹, 호랑이 기운이셨던 할머니가 다시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활짝 웃고 계신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해바라기 ...(최선화)
지친 시간 속에서도 늘 웃음 잃지 않는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눈이 부시게 빛나는 ...(유주)
하루의 끝이 힘들게 지나가고 나면 붉은 새벽이 다시 우리를 맞이하고,
늘 그렇듯
또 다시 아침은 찾아온다.

금빛 가득 품은 달빛의 기운을 받아 걷는 걸음마다 쉴새 없이 흩뿌려 주기를...!



삼목구 ...(이재혁)
세 개의 눈을 가진 개가 짖어 삼재를 쫒는다는 삼목구.
액을 쫒고 복을 비는 의미로 2020년 코로나로 힘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너의 뒤에서 ...(이효정)
성인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나갈 우리의 아이들...
부모가 보기엔 늘 아이같기만 한 너희를 위해 이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



True love ...(김정우)
동백꽃 꽃말처럼 누구보다도 많이 사랑했던 모든 것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Quis ut Deus? ...(김나영)
2020년을 보내며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개개인의 아름다운 세계를 굳건히 지켜줄, 각자의 미카엘 대천사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나비 꿈을 좇아 ...(이원아)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과 작년에 운명을 달리한 하나뿐인 혈육인
오빠에게 그림을 바칩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꿈, 그리고 나 ...(고진희)
壽福康寧(수복강녕), 오랫동안 행복을 꿈꾸며
평안한 미래를 꿈꾸는 나의 소망을 표현하였습니다.



잘 계시지요? ...(김숙경)
돌아가신 아버지께 안부를 전하는 그림.



호사다발(好事多發) ...(유혜정)
복(불수감), 부(금귤), 희망(매화), 사랑(동백)을 염원(아티초크)하여,
새 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보물찾기 ...(김경아)
2021년 나의 한 해를 채워나갈 보물은 무엇일까?
그 상자를 열기 위한 열쇠를 찾아보려 합니다.



Angels of heaven ...(최지희)
유난히 힘들었던 2020년을 뒤로 하고 2021년에는
천사들의 음악이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가져다 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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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채(眞彩)는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광물성안료를 아교에 개서
비단 위에 그리는 작업 방식이자 그림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이 방식은 역사 이전의 고대인들의 동굴벽화에서도 사용되었으며
B.C. 3000년 경 비단이 세상에 나타나자 직물위에 그림을 그리며
그 방식이 이어졌고 이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왕실과 궁궐의
장식화나 무덤 속의 고분벽화로 계승되어 왔습니다.
회화가 시작되고 금벽산수나 청록산수를 거쳐 동아시아의 채색화로
전해져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동아시아의 채색화입니다.

한반도에서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석채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으며
고려시대에는 고려불화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으며, 조선시대에는
궁궐장식과 초상화로 그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정조대왕은 규장각(奎章) 안에 특별 궁중화원을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
자비대령화원(差備待令畵員)을 선발하는 시험에서 담채(彩) 2장,
진채(眞彩) 2장을 그려내라고 지시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진채라는 용어는 조선시대에 통용되던
채색화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진채가 명맥을 유지한 이유는
사용하는 재료에서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석 즉 돌의 가루를 채색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원하리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으며 광물안료의 특성인 큰 입자로 인해
차폐력이 높아 선명하고 강렬한 발색을 나타냅니다.
이런 색재료를 이용해 투명한 비단에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예로부터
상당한 비용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때문에 궁궐이나 권력층들의 전유물이었지만 현재에는 재료들이 많이
보편화 되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채색화들에 비해 고풍스런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은 그림입니다.


-----<내용은, 전시장에 적힌 설명에서 발췌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