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7. 22:54ㆍ박물관.문화재
청주로 새를 만나러 갔다가 근처에서 뜻밖의 문화재를 발견하곤
그 모습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 주변 들판에 자리잡고 있는 <청주 정북동 토성>으로,
현재 사적 제415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였습니다.
성 밖과 성 안을 천천히 돌아보며 토성의 여러 모습들을 사진으로
몇 장 남겨 보았습니다.
성밖에서 바라본 토성의 모습입니다.
토성 위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 있더군요.
토성의 높이는 약 3.5m에서 5.5m 정도라고 합니다.
정북동 토성은, 몇 번의 발굴작업에도 아직 축조 연대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출토된 유물로 보아 청동기 말기나 원삼국시대인 2~3세기 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을 한다고 합니다.
성의 전체 둘레는 675m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으며
네모꼴 형태로 축조되어 있다고 합니다.
토성의 축조 연대와 입지 조건등을 살펴볼 때 풍납토성과 유사한 점이 많으며,
우리나라에서 성곽이 본격적으로 축조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의 유적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보존상태가 양호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성벽 아래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파놓은 해자도 있더군요.
하나가 아닌, 겹으로 파놓은 해자였습니다.
토성엔 우물터도 네 곳이나 발견 되었다고 하더군요.
모두 성밖에서 발견된 것이 특이점이라고 합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남문의 모습입니다.
성문이 위치했던 곳의 좌우 성벽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남문과 북문에서 이런 특이한 형태의
성문이 확인된다고 합니다.
성벽을 서로 어긋나게 축조해서 성벽의 안쪽에 위치한 성문으로 몰려드는 적을
후방에서 공격할 수 있게 한, 초기 옹성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흔적이라고 합니다.
서문의 모습입니다.
서문과 동문은 일반적인 성문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성 안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지금은 성 안이 텅비어 있지만, 최근까지 성 안에는 북쪽으로 이십 여호의 민가와
남쪽으로는 경작지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며칠 뒤 다시 이곳을 들렀을 때는 정북동 토성에 전날 밤 내린 눈이
제법 하얗게 쌓여 있었습니다.
좀 더 심층적인 발굴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져서 어느 시대에,
또는 어느 세력에 의해 어떤 용도로 정북동 토성이 축조되고
또 사용되었는 지에 관한 비밀들이, 하루 빨리 풀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정북동 토성은 이미 소문난 <노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성 너머로 지고 있는 노을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소문난 곳인 만큼 제대로 찍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더군요.
노을이 완전히 지고 난 뒤,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야
저도 얼른 성벽 위에 서서 인증샷을 남겨 봤습니다.ㅎ
이렇게, 정북동 토성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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