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87호, <영양 산해리 오층 모전석탑>~!

2021. 5. 5. 06:30박물관.문화재

 

태백을 지나 봉화를 거쳐 영양을 지나는 길에
그동안,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영양의 오층 모전석탑을
들러 보았습니다.
정식 명칭은 <영양 산해리 오층 모전석탑>으로
국보 제 18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 다른 이름으로는
탑이 위치한 곳이 봉감마을이어서 봉감탑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모전석탑을 찾아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좁은 시골길을 지나
어떻게 이런 곳에 탑이 있을 지가 의심스러워지는
마을의 끝자락, 한적한 강변에 탑이 우뚝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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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주변엔 넓지는 않았지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탑 주변의 풍경도 함께 찍어보며
천천히 탑을 향해 걸었습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이 한적한, 산골마을이라 불러도 좋을
시골마을에 어떻게 저 탑이 세워져 있는 지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탑과 탑 너머로 바라보이는 산 사이에는 반변천이라는
제법 큰 냇가가 있었습니다.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청정구역이란 안내판도 세워져 있더군요.

 

 

 

 

 

 

 

 

 

 

 

모전석탑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탑의 전체 높이는 약 9m 정도라고 하며, 주변의 논밭에
기와조각과 청자조각들이 많이 흩어져 있어
이 일대가 절터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뿐
절에 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어 절의 이름이나
규모 또한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모전석탑은, '석탑이기는 하나 벽돌로 쌓은 전탑을
모방하여 만든 석탑'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흙을 구워서 벽돌을 만든 뒤 쌓아올린 전탑의 형식을
모방한 탑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하나하나 깎고 다듬어서
쌓아올린 탑이라고 합니다.

 

 

 

탑의 건립 연대는 여러 조각 기법이나 형식으로 볼때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해서 영양으로 들어오는 길이
예전에 비해 수월해졌지만, 통일신라 시대에는 이 탑이
서있는 곳이 도성이었던 경주와도 멀었을 뿐만 아니라
물자를 옮겨 오기도 쉽지 않았을 산골 오지나 다름없었을텐데
어떻게 이런 모전석탑을 세울 수 있었는 지... 탑을
바라보면서도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아마도,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강력한 집단이나 호족이
이 영양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들이 이 경치 좋은 냇가에 절을 세우고 탑을 쌓으며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발원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산해리 오층모전석탑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모전석탑 가운데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탑이라고 합니다.
 완전한 해체 수리를 통해 모전석탑의 축조방식과
내부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일한 탑이라는
특수성까지 갖춘 모전석탑으로, 여러 의미에서나 소중한
문화재임이 틀림없었습니다.

 

이렇게, 영양 산해리 오층 모전석탑을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