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8. 06:40ㆍ여행 이야기
분명, 일기예보를 보고 날이 무지 좋다고 해서
일출을 보러 나갔는데...... 진짜 분명 하늘은 맑고
구름 한 점 없는데...... 왜 수평선 부근엔 늘 구름이 있어서
일출 장면을 방해하는 건지......
여지없이 기대를 무너뜨려 버리는 건지......ㅎ
지난 밤 하늘을 바라볼 때만 해도 별빛이 너무 총총하고
맑아서, 내일 아침엔 기막힌 일출을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잔뜩하고 서둘러서 아침 바닷가로 달려 나왔는데......
아뿔싸...... 수평선 위를 가득 덮고 있는 검은 구름들......!
하필 저 구름들은 어디서 몰려와서 이 넓은 하늘은 그냥 두고
수평선 주변에만 얄밉게도 모여 있는 지......
순간, 기대가 무너지면서 몸조차도 으슬으슬 추위가
느껴지더라는......ㅎ
그래도 그냥 발길을 돌리긴 아쉬워서 일단 일출 장면을
카메라에 남겨 보기로 합니다.
<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오메가(Ω) 현상이 일어나고 있더군요.
사진작가 분들 사이에선 이 오메가 장면을 만날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고도 하던데
이 굉장한 장면을 마주하면서도 제대로 찍을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구름이 수평선에서 30센티 정도 만이라도 더 위로
올라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밀려오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ㅎㅎ
다른 곳에는 구름이 그닥 보이지 않고 해가 뜨는 방향으로만
구름이 몰려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자연의 조화가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이래저래 아쉬웠던 일출이 끝이나고
백사장에 모여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더군요.
우리 역시 터덜터덜 주차장을 향해 걸으면서 밝아져 오는
정동진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마침 구름 사이로 숨었던 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뜻밖의 장면을 연출해 주기 시작합니다.
일출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카메라를 움켜쥐고 그 장면을 열심히 찍어 봅니다.
암튼...... 이래저래 아쉬웠던 정동진의 일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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