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화석정과, 율곡 이이유적지 자운서원의 가을 풍경~!

2021. 11. 5. 14:14여행 이야기

 

마침 지나는 길이 있어 파주 화석정과 율곡 이이 선생의
유적지 내에 있는 자운서원의 가을 풍경을 만나고 왔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가을이 한껏 머물러 있는 고즈넉하고 차분한 풍경이,
무척이나 눈길을 즐겁게 해주던 곳이었습니다.


화석정의 모습입니다.
화석정은 임진강을 굽어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정자로서, 임진왜란 당시의 야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한
유서 깊은 정자라고 합니다.
화석정을 사이에 두고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막바지 단풍빛을 자랑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화석정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화석정은 율곡 이이 선생께서 제자들과 함께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장소였다고 합니다.
율곡 선생의 5대조인 이명신에 의해 정자가 건립되었고,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후손들이 복원하였으나
6.25전쟁 당시 다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1966년 파주의 유림들이 성금을 모아 복원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화석정을 우측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화석정 뒷편으로는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야말로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화석정에는 임진왜란에 얽힌 야사도 전한다고 합니다.
율곡 선생은 평소 이 화석정에 틈이 날때마다 들기름을 묻힌 걸레로
정자 마루와 기둥을 닦도록 한 뒤, 임종 때 <어려움이 닥치면
열어보라.>고 하며 밀봉이 된 편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이후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임금이 의주로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가는 길에 폭풍우가 심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쳤다고 합니다.
이에 피난길을 따르던 이항복이 밀봉된 편지를 열어보니,
<화석정에 불을 지르라.>라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기름이 잘먹은 화석정에 불을 지르자, 임진나루 근처가 대낮같이
밝아져서, 선조 일행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후,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선조임금은 나루터 모래사장에
제물을 차려놓고 위령제를 지내며, 왜란으로 목숨을 읽은 충신들과
병사들의 명복을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곡하며 말하기를 <하늘의 도움을 받아 이 나루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구나.>하였다 하여 강 이름을 신지강에서
임진강(臨津江)으로 개칭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온다고 합니다.









화석정에는 율곡 선생이 8세에 지었다는 시도 적혀 있었습니다.

숲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어드니
시인의 시상(詩想)이 끝이 없구나.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구나.

산 위에는 둥근 달이 떠오르고
강은 만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네.
변방의 기러기는 어느 곳으로 날아가는고?
울고 가는 소리, 저녁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화석정을 돌아본 뒤, 율곡 이이 선생의 유적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유적지를 들어서니 가장 먼저 나란히 서있는 두 동상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신사임당 동상과 율곡 선생의 동상이었습니다.



가깝게 찍어본 율곡 선생의 동상입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두 동상의 모습입니다.



유적지 내에는 율곡 선생의 가족묘역과 기념관, 그리고
율곡 선생을 기리는 자운서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돌아보지 않고 자운서원만 둘러보기로 합니다.



자운문을 들어서니 자운서원 역시 가을이 한창이었습니다.
커다란 두 그루의 느티나무 고목이 커다란 모자를 쓴듯
머리에 한껏 단풍을 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운서원은 조선 광해군 7년, 대학자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에 의해 창건된 서원이라고 합니다.
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70년 부터
사당인 문성사의 복원을 시작으로 1997년까지 복원을 끝내고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서원 당시 학문을 배우는 교실 겸 강당으로 쓰였던
강인당 좌우로는 느티나무 고목 두 그루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두 그루의 수령을 의뢰해본 결과, 두 그루 모두 수령 400년을
훌쩍 넘긴 것으로 밝혀 졌다고 합니다.
이 느티나무의 단풍에 취해 서원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화석정과 자운서원의 가을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