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한국 민속 매사냥 시연회>를 다녀와서~!!

2021. 11. 29. 09:51세상 이야기


지난 11월 27일 전북 진안에서 열린
'한국 민속 매사냥 시연회'를 다녀왔습니다.
오전 10시 무렵부터 개최된다는 매사냥 시연회를
참관하기 위해, 전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시연회는 진안군 백운면에 위치한 매사냥 홍보 체험관
인근 야산에서 실시되었는데, 전북무형문화재 제20호인
박정오 응사와 그 이수자 전원이 나서서 시연을 보여주는
행사였습니다.

<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시연회를 준비하고 있는 박정오 응사의 모습입니다.
연세가 꽤 있으신 모습이었는데, 2007년부터 꾸준히 시연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30년 넘게 국내 매사냥의 명맥을 잇고 계신 분이라고 합니다.



매를 길들여 사냥하는 전문 사냥꾼을 가리켜 한자로는 응사(鷹師)
우리말로는 매부리, 매받이 또는 봉받이라고 부른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 손으로 길들인 매를 '수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함께 시연을 보여줄 또다른 응사이신 장환석 응사
모습입니다.















시연회는 미리 준비한 꿩을 날려보내면 응사의 팔에
앉아있던 매가 재빨리 날아가 꿩을 낚아채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행되고 있더군요.
시연이 열리고 있는 야산 주변에는 그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칠십에서 팔십 명은 족히 될만한 사람들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시연을 보이기 전 활짝 웃고 있는 장환석 응사의
모습입니다.



장환석 응사도 꿩을 향해 매를 날려 보내고......!!




날아오른 매가 쏜살같이 꿩을 낚아채 시연장 인근 풀밭에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둘러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의식해서 인지
자꾸만 날개로 꿩의 모습을 가리며 근처 수풀로 숨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꿩의 깃털을 뽑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전통놀이라고는 하나 언뜻 잔인해 보이는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또한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해서 사진으로 남겨 봤습니다.



















또다른 시연을 준비하고 있는 박은신 응사의 모습입니다.
박정오의 응사의 아들로, 매사냥 기술을 전수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날아가는 꿩을 향해 돌진하는 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 사냥에 성공하고 인근 풀밭으로 내려 앉습니다.












시연회는 총 네 번의 사냥 시범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맺음을 하더군요.
먼길을 달려간 곳에서 처음으로 만나본 신기했던 매사냥의 모습이었습니다.



 

매사냥은 인류가 선사시대부터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가장 오래된
사냥 기술 중 하나로, 매사냥을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는 세계 11개국과
공동으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사냥 기능보유자는 문화재청이 아닌 시.도 무형문화재로
분류가 되고 있어 국가 지정 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진안 매사냥 시연회를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