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8. 06:32ㆍ박물관.문화재
해질 무렵 들러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의 모습입니다.
석탑이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천천히 석탑 주위를 걸으며 해가 지고 어둠이 석탑을
완전히 감쌀 때 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주변의 유적은
고대 백제의 왕궁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발굴조사 결과 백제 무왕 시대에 왕궁이 조성되었다가
통일신라 초기에 사찰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그래서 왕궁과 사찰의 유적이 함께 남아있는 특이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옛날 화려했거나 또는 웅장했을 본래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언덕 위에 석탑 하나 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쓸쓸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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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을 버텨왔음에도
석탑은 훼손된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균형잡힌 모습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국보(2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소중한 문화재로,
높이가 9m이며 미륵사지의 석탑을 본떠 만든 백제계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 탑의 축조 시기를 놓고 백제와 통일신라,
그리고 고려 초라는 학자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이제 석탑 너머로
빠르게 어둠이 몰려 오고 있었습니다.
탑 주변엔 여러 건물들의 유적지가 남아 있고
또 지금도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역사의 한 부분에서 잠시나마 화려했던 흔적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1965년 해체 복원 과정을 거쳤는데,
그때 출토된 유물들은 모두 국보(123호)로 일괄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그 유물들은 모두 미륵사지 앞에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 몇 점을 찍어 봤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뜨인 것은 유리제 사리병과
사리병을 담았던 금제 사리내함이었습니다.
특히나 유리제 사리병은 어찌나 이쁘던지요.
유리병을 받치고 있는 금제 사리병 받침도 연꽃잎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유리병의 높이는 7.7cm라고 합니다.
금제 사리내함 역시 그 아름다움이 사리병에 빠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조각 솜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동그라미들이 구슬처럼 연결된 연주무늬가 각 면마다
촘촘히 새겨져 있고, 문양은 구름과 연꽃을 표현한 연꽃구름무늬라고 합니다.
금제 사리내함의 뚜껑을 장식하고 있는 꽃봉오리의 모습입니다.
꽃잎이 살짝 열린 연꽃봉오리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사리병과 내함의 두 연꽃을 따로 찍어본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장인의 솜씨가 스며들지 않은 것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금동불입상과 청동방울의 모습입니다.
세련미가 돋보일 정도의 불상은 아니었지만, 광배와 대좌를 갖춘
위엄이 느껴지는 불상의 모습이었습니다.
청동방울은 불교의식 때 흔들어 소리를 내는 용도로 쓰였다고 합니다.
역시 오층석탑에서 함께 출토된 금강경판의 모습입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가 나눈 문답형식의
대화를 기록한 경전으로 모든 집착을 버릴 것을 가르치는
대승불교의 경전이라고 합니다.
은판 19장에 금강경 전체를 옮긴 뒤 도금한 것이라고 합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질 무렵 석탑을 비추는 조명이 켜지더군요.
하늘빛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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