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5. 22:14ㆍ박물관.문화재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들를적마다 좁은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전시되고 있던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며 국보 78호와 83호인
두 반가사유상을 한 곳에서 바라볼 수 없는 것을 늘 아쉬워했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2021년 11월 경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롭게
넓은 공간을 마련하고 두 반가사유상을 <사유의 방>이라는 제목과 함께
나란히 전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나는 길에, 또는 문득 마음이 동할 때 국립중앙박물관을 자주
들러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사유의 방>을 가장 먼저 들러보곤 합니다.
그리고, 두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다시 찍어 봤습니다.
정말, 오묘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가득히 느껴지는...
우리의 소중하고도 빼어난 최고의 문화재였습니다.
< 슬픈 얼굴인가 하고 보면
그리 슬픈 것 같이 보이지도 않고,
미소 짓고 계신가 하고 바라보면
준엄한 기운이 입가에 간신히 흐르는 미소를
누르고 있어서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함을
뼈저리게 해주는 것이 이 부처님의 미덕이다.
인자스럽다, 슬프다, 너그럽다, 슬기롭다 하는
어휘들이 모두 하나의 화음으로 빚어진 듯
머릿속이 저절로 밝아오는 것 같은 심정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그러한 부처님이 중생에게 내리는 제도(濟度)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 서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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