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 >~!

2022. 7. 1. 06:45박물관.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다녀왔습니다.
< 어느 수집가의 초대 >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었는데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입장권을
운좋게 구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전시실에는 여러 분야에서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기증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안내문을 참조하면,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2만 3천 여점의
기증품 중, 엄선한 355점을 현재 전시 중이라고 합니다.
동선을 따라 각각의 전시실을 모두 돌아보고 나와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기증품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미술작품을 위주로 사진에 담아 보기로 합니다.

<클릭하면 더 큰 그림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실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벅수'의 모습입니다.
벅수는 마을 어귀나 다리, 또는 길가에 수호신으로 세운
사람 모양의 형상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전시실 입구를 들어서면서 맨 처음 만나는 작품인
권진규의 <  >이라는 작품입니다.
테라코타에 채색한 작품으로, 전시실로 들어서는 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가장 먼저 이 작품을 전시한 듯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 만나는, 임옥상 < 김씨연대기 Ⅱ >입니다.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김씨 가족을 지켜낸 기와집과
주름진 노부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기와집 너머로 선으로 표현되어 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작품을 지나면서 드디어 본격적인 전시실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입장은 회차 당 인원의 제한이 있었지만, 관람 시간은
제한이 없는 탓에 전시실 내부에는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전시실 중앙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풍경입니다.
찻잔이 놓여져 있고, 마루에는 <향긋한 차 향기로
환영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좌우 벽에는 이건희 회장의 에세이집에서 발췌한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문화는 좋고 나쁨으로 우열을 논할 수 없습니다.
문화란 단지 다를 뿐입니다.
현재 우리 문화의 색깔이 있느냐,
우리 나름의 문화정체성이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건희 에세이집에서...



박득순 < 봄의 여인 >
화가가 자신의 아내를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1930년대 부터 본격적으로 유화를 그리기 시작한 박득순 화가는
여인과 정물을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즐겨 그렸다고 합니다.



이종우 < 부친 초상 >
화가의 아버지를 그린 초상화로, 이종우 화가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가 되었고 1925년 한국 화가 최초로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고 합니다.



박수근 < 아기 업은 소녀 >
일터에 나간 엄마를 대신해서 동생을 돌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박수근 화가가 즐겨 그렸던 소재라고 합니다.



이중섭 < 현해탄 >
1953년 이중섭은 가족을 만나러 일본으로 갔으나
5일 간의 해후를 끝으로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림은, 대한해협이라고 부르는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중섭 < 판잣집 화실 >
허름한 판잣집의 단칸방에서도 창작을 포기하지 않는
화가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벽에 수많은 작품을 붙여 놓고 누워서 파이프를 문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인상적인
그림이라고 합니다.



이중섭 < 춤추는 가족 >
1952년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는
부친이 사망하자, 상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 도쿄로 떠났다고 합니다. 이중섭은 가족들을 만날 날을
기약하며 다같이 어울려 놀고 춤추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합니다.



전시실 한켠에는 따로 마련되어 있는 작은 전시실에는
달항아리와 김환기 화백의 작품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백자항아리에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처음 붙여 주고
또 그 달항아리를 작품의 소재로 자주 사용한 김환기 화백을
위한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

닭이 알을 낳듯이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다.

---------------- 김환기



백자 달항아리의 모습입니다.
조선 18세기 무렵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높이와 폭이 거의 같은 단아한 모습의 달항아리였습니다.



김환기 < 작품 >
달항아리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그림입니다.
하늘에 뜬 달과 달항아리, 그리고 그림자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김환기 < 26 - 1 - 68 >
김환기 화백은 1963년부터 미국에서 점.선.면으로만 된
추상 화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추상화에서도 달 같은 자연의 이미지와 따뜻한 정감이
계속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달밤의 서정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곽인식 < 작품 87 - A1 >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 입구의
통로에 걸려있는 커다란 그림이었습니다.
흡습성이 좋은 얇은 화지에 색점을 무수히 많이 칠해
물감이 번지는 효과의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모네의 < 수련이 있는 연못 >을 드디어 마주합니다.
이 작품 만을 위한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이 그림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전시실은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조명이 어두웠지만, 그림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클로드 모네는 1883년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에 정착하여
연못이 있는 정원을 가꾸었다고 합니다.
모네는 '정원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정원 풍경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원에서 250여 점의 수련 연작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화제작인 이중섭의 < 황소 >입니다.
소는 인내와 끈기의 상징으로 일제 강점기 한국인에
곧잘 비유되었다고 합니다.
굵은 선으로 힘차게 그려낸 소의 모습이 인상적인 그림이었습니다.



김기창 < 소와 여인 >
제목은 '소와 여인'이지만, 작품 속에는 소와 여인의 모습이
뚜렷이 표현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김기창 화백은 1960년대에 추상 미술을 시작했는데, 종이를
구긴채 거칠게 붓질을 하거나 구긴 종이에 물감을 묻혀 찍는
독특한 기법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1960년대 초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박노수 < 산정도(山精圖) >
거대한 바위산을 향해 한 여인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을
묘사한 특이한 그림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과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강요배 < 홍매 >
꽃망울을 틔우려는 붉은 매화를 표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홍매가 흐릿하게 표현된 것으로 봐선, 처마 밑으로 봄기운이
조금씩 스며들고는 있지만, 그러나 여전히 차가운 겨울 바람이
매화나무를 훑고 지나가는 늦겨울의 정취를, 화폭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 추성부도 >입니다.
겸재 정선의 < 인왕제색도 >와 함께 교차 전시되고 있는
또다른 화제작으로, 김홍도의 그림 중 연도가 확인되는
마지막 그림이라고 합니다.
'추성부'는 중국 북송의 문인 '구양수'가 쓴 글로,
나무를 스치며 지나는 가을 바람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그림을 그릴 당시 이미 61세였던 김홍도는,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과 마음을 이 추성부에 비추어보며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짐작을 한다고 합니다.

(그림은 꼭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바랍니다.)



추성부도의 가운데 부분 만을 확대해서 찍어본 것입니다.
늦가을의 정취가 그림 속에 가득히 담겨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뜰에는 낙엽이 지고 있고, 두 마리의 학이 고개를 들고 울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시중을 드는 어린 동자가 왼팔을 들고 무언가를 가리키며
방안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노인에게 말을 거는 모습도 보입니다.
노인은 그저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입니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백자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선 18세기에 제작된 도자기로, 정식 명칭은
<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이었습니다.
간결하고 청초하게 그려진 대나무 무늬가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도자기였습니다.
제작 기법이나 모든 면에서 최상품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 수준 높은 백자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 작은 금불상 역시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였습니다.
< 일광삼존상 >으로 삼국시대 6세기 무렵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광배의 좌우로 보살입상과 비구상 두 구를 배치한 특이한 형태이며,
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신성한 기운을 광배에 섬세한 선으로
새겨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크기가 무척 작은 편이어서 가까이 바라보지 않으면
그 형태를 제대로 느껴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김규진 < 난초, 대나무와 바위 >
대나무를 겸허한 스승으로, 난초를 의기투합한 친구로 빗댄
작품이라고 합니다.
서화가이자 국내 최초의 사진작가였던 김규진이 미술관 전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아주 큰 그림이라고 합니다.



천경자 < 만선 >
배에 가득 실린 물고기를 표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천경자 화백 특유의 화려한 색채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오지호 < 화물선 >
항구 주변의 푸른 바다와 하늘, 정박한 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화물선의 선채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효과를 실감나게 표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햇빛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빛에 매료된 오지호 화가는
한국의 날씨와 사계절의 변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화가라고 합니다.



이중섭 < 섶섬이 보이는 풍경 >
한국 전쟁 당시 제주도로 피란을 갔던 이중섭은 섶섬이 보이는
바다를 보며 피란살이의 고난을 잊었을 지도 모릅니다.
언덕에 앉아서 무심히 바다를 내려다보며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그림 속으로 옮겨 놓은 듯한, 평온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유영국 < 무제 >
달밤의 정적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어두운 푸른색을 배경으로 삼각형의 산, 달이 비치는 바다를
표현한 그림으로, 단순한 형태이지만 미묘하게 변주되는
제한적 색채가 절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방혜자 < 하늘과 땅 >
둥그런 원의 형태로 제작된 그림이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그림 전체가 하나의 태양처럼 빛나는,
강렬한 느낌을 갖게 하는 그림이었습니다.



김환기 < 산울림 19 - Ⅱ - 73#307 >
광목을 바닥에 놓고 아교칠을 한 곳에 푸른 점을 무수히
채워 넣어 한지에 먹이 번지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파란 점들이 이루는 파동이 합쳐져 광대한 우주의 에너지를
품은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박수근 < 한일(閑日) >
1950년대 서울에 살던 박수근 화백은 날마다 길을 오가며
마주치는 사람들을 즐겨 그렸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길가에서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으로,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는 것은
아마도 장기판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

 

 

 

이인성 < 노란 옷을 입은 여인 >
이 그림은 1934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화가 이인성이
연인이자 훗날 아내가 되는 김옥순을 모델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대구 유지의 딸로, 당시 일본 도쿄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박래현 < 여인과 고양이 >
불안한 현실과 이를 포용하듯 묵묵히 받아 들이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여인의 다리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검은고양이,
여인의 뒷편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날카로운 가시와
나뭇가지, 그리고 거꾸로 매달린 새는 여인 주위에
존재하는 불안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 여러 불안 요소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조용히
묵상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응노 < 군상 >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이응노 화백의 '군상'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모양도 움직임도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