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궐에서 잠시 놀기~

2010. 4. 20. 22:20세상 이야기

 

북부간선도로와 연결되는 구리 외곽도로를 지나다가 그야말로

꽃대궐을 만났습니다. 농원(農園)인듯한 곳이었는데, 주변이 모두

꽃으로 뒤덮여 있더군요. 너무 신기해서 두어번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 들어가 봤는데 오늘은 카메라를 챙겨들고 그 곳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몇장의 사진을 찍어보긴 했지만 그 멋진 광경을

사진으로 담기엔 턱없이 모자라 보입니다.

 

 

 

농원 입구 주변엔 개나리꽃이 길게 폭포를 이루며 피어 있더군요.

 

 

 

목련과 벚꽃이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멋진 풍경도 있었습니다.

 

 

 

농원을 오르는 길은 만개한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었네요.

 

 

 

그래서 그 벚꽃나무 아래에서 눈길 닿는 곳마다 무조건 셔터를 눌러 봅니다.

 

 

 

똑딱이 디카를 들고 다닐 땐 생각도 못했던 사진들을 이젠

쬐끔 더 좋은 디카로 바꾸고 난 뒤엔 가능해졌네요.

 

 

 

꽃의 자태가 정말 이쁘네요.

 

 

 

사랑하는 그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왼편에 서 있는 나무는 과일이 열린 나무가 아닙니다.

목련나무입니다. 목련꽃이 그야말로 주렁주렁 피었더군요.

 

 

 

이렇게~

 

 

 

이렇게 말입니다. 이렇게 꽃이 피어 있는 목련나무는 처음 봅니다.

 

 

 

꽃가지가 땅에 닿을 듯 내려와 있더군요.

 

 

 

농원을 온통 꽃대궐로 만들어 둔 주인의 정성이 놀랍네요.

 

 

 

흐드러진 목련을 배경으로 벚꽃도 찍어 보구요.

 

 

 

참 탐스럽게도 피었네요.

 

 

 

아주 신이 나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 봅니다.

 

 

 

커다란 나무 등걸 위에 피어난 벚꽃도 있구요.

 

 

 

그 나무 등걸을 배경으로 찍어 보기도 합니다.

 

카메라가 어느 곳을 향하든 모두 멋진 그림이 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농원 뒷편 산에는 진달래가 붉은 잉크를 뿌려 놓은 듯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는데, 그 진달래를 보기 위해 무심코 산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제법 덩치가 큰 개 너댓마리가 내 뒤에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불청객이 나타나자 감시하기 위해 일제히 몰려온

모양이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웬만하면 그냥 좀 나가주지'하는

듯한 표정이더군요ㅎㅎ 그리고 그 표정과 느릿느릿한 행동속엔 귀찮음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내가 자신들의 휴식을 방해한 셈이지요.

내가 산을 내려오는 동안 모두들 내 곁을 어슬렁거리며 따라 걷더니 농원을

오르는 시멘트 길 위에 내려서자, 그제서야 별일 없었다는 듯이 시큰둥하게

뒤돌아 서더군요. 다행히 으르렁거리며 위협은 하지 않더군요.

그 개들의 위세에 눌려서 진달래꽃은 찍어 오지 못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꽃대궐이었습니다. 벚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그곳을

지나는 내 눈과 마음이 즐거울 것입니다.

그렇게 잠시 꽃대궐에서 놀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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