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장욱진 회고전 < 가장 진지한 고백 >을 관람하고...(1)

2023. 9. 26. 06:02세상 이야기

 
 
 
덕수궁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욱진 회고전 < 가장 진지한 고백 >을 만나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양화가 중 한 명인 장욱진 화가의 작품들 중에서
엄선된 270점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회고전으로, 학창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해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대단한 전시였습니다.
모든 그림들을 카메라에 다 담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던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 그림에 대한 설명은 미술관에서 제공한 설명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설명이 없는 그림은 별다른 설명이 없었던 그림입니다.>
 
 
 

자화상

한국전쟁 이후 임시 수도인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장욱진이
종군화가로 복무 중에, 잠시 고향인 충남 연기군 (지금의 세종시) 에서
머물던 시기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14.8cm X 10.8cm 의 작은 크기의 그림으로 황금물결을 이룬
누런 들판 사이로 붉은 황톳길에 콧수염을 기른 모던한 모습의 장욱진이
길을 걸어오고 있는 장면을 담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이 그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 그림은 대자연의 완전 고독 속에 있는 자기를 발견한 그때의 내 모습이다.
하늘엔 오색 구름이 찬연하고, 좌우로는 풍성한 황금의 물결이 일고 있다.
자연 속에서 나홀로 걸어오고 있지만 공중에선 새들이 나를 따르고, 길에는
강아지가 나를 따른다. 완전 고독은 외롭지 않다.>
 
 
 

공기놀이

이 작품은 양정고보 5학년 시절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 2회 전조선 학생 미술전람회>에 출품해 특선을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을

부인의 둘째 오빠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한국 생각나면 보라며,
장욱진이 직접 건네 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소녀

장욱진이 1939년 도쿄 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한 해에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전문 미술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기 전
창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고 합니다.
유학이라는 신상의 큰 변화 속에서 고향 선산의 산지기 딸을 모델로
그렸다고 전한다고 합니다.
 
 
 

붉은 소

1951년 부산으로 피난 갈 때도 <소녀>와 함께 가지고 간 작품이라고 합니다.
붉은 소와 밀짚 모자, 삼베 반바지를 입고 햇볕에 그을린 두 농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 있는 풍경

화가가 전쟁의 참화를 피해 부산에 머물 당시 광복동의 풍경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을 피해 부산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가족의 이산과 궁벽한 피란지의 현실을 담은
이 작품에는, 평범한 일상을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가족/마을*

 
 
 

나무 아래 아이/들*

인물과 소의 형태를 선으로 긁어 내어 바탕의 검정색이 드러나도록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장욱진이 개인적으로 아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주목 받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고향

자화상과 마찬가지로 고향으로 귀향한 시기 그려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캔버스를 구할 수 없어 종이에 수채 물감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당시 고향에는 장욱진과 두 자녀가 함께 머물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부산에 있는
부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자갈치시장

부산 피란 시절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당시 캔버스가 부족하여 종이에 여러 점의 작품을 그렸는데, 그 시절 현존하는
드문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거목/고목*

장욱진의 나무 그림 중에서 가장 많은 나뭇가지가 그려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표면은 스크래치 기법으로 긁어 내어 거치 질감을 표현했으며, 해가 넘어가기 직전
둥지로 모여드는 새들과 하단의 집들을 상하에 나란히 둠으로써 내용적인 면에서
조화를 이끌어 냈다고 합니다.
 
 
 

나무와 새

장욱진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해와 달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1958년 2월 한국 정부, 월드하우스 갤러리, 한국 재단의 공동주최로 열린
<한국 현대회화전>에 선정되어 전시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인 좌상

이번 전시회에서 보기 드문 큰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 역시 별다른 설명이 없었습니다.
 
 
 

새와 아이

커다른 새를 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초기의 작품보다 아이와 새의 형상을 더욱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였으며,
아이의 표정 또한 매우 간소화 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산

어린아이를 제재로 하여 동심 어린 자신 만의 조형성을 이룩한
장욱진의 창작은 1960년대가 되면 더욱 개성적인 특색으로
자리잡는 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비에 젖은 풍경과 대비되듯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묘사된
아이는, 빨간색 우산을 들고 동화적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얼굴

<제 8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출품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화면을 평면화 하고 마치 입체주의와 같은 시각으로 여러 각도와 시선을 면으로
재구성해 전위적인 표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이 兒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시기에 그려진 이 그림은,
이야기가 있는 소재들을 아기자기하게 배치하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하나의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위 岩*

1961년 10월에 열린 <제 9회 국전>에 초대작가 자격으로 출품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을 물감을 두텁게 바르거나 긁어내지 않고 물감을 칠한 화면 위를 테레빈유로
닦아 내는 방식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런 마티에르 표현은 노년기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새와 나무

새와 나무, 산과 달을 본질만 간추려 핵심만 담아 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동양화적 유화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나무

1986년 그린 작품으로, 배경의 어두운 색과 나무의 연두색이 청명한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묘사를 극히 절제한 움직임이 없는 구도에 적막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월목/반월 목(木)*

1963년 남양주 덕소로 화실을 옮긴 장욱진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한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다음 해인 1964년 반도화랑에서 개최된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으로,
문자 추상화에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눈 雪
화가가 머물던 남양주 덕소의 산, 혹은 강바닥에 쌓인 눈을 보고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그려진 다른 추상작품들과는 달리 물감을 묽게 처리하였으며,
장욱진의 작품들 가운데 비교적 큰 작품에 속한다고 합니다.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한 이 작품은, 거친 질감과 액자식 화면 구성이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텁게 쌓아 올린 물감층 위에 수많은
스크래치를 내었고 그로인해 미묘하게 달라지는 색감들이 푸른 색면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꾸며주고 있다고 합니다.
 
 
 

자화상

등장 인물의 자세가 화가의 평소 모습을 꼭 빼닮았다는 유족의 증언에 따라
작품의 제목이 <자화상>이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나무

인물을 중심으로 정확히 까치와 나무, 집이 양분되어 있는 모습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 나무는 마치 집에서 불을 땐 후 굴뚝에서 피어나오는 연기처럼
수묵의 발묵효과를 이용해 그렸다고 하며, 이는 화면 중앙에 위치한
인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합니다.
나무 위 마주하고 있는 까치 두 마리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솟대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합니다.
 
 
 

나무

얼핏 난해해 보이는 그림이었습니다.
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그 나무에 까치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나무 너머로는 마당에 강아지와 닭, 병아리가 놀고 있는 집이 한 채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아래로는 길 위에 한 사람이 서있고, 좌우로 언덕 위에
기와집이 있고 그 아래 각각 다른 화초가 자라고 있는 화분이 보입니다.
전시관의 해설로는, 나무가 인간과 자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이상 세계를
연결하는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나무 위의 아이/
나무에 올라간 아이*

1956년 9월에 열린 <제 1회 한국미술가협회 전람회>에 출품한 작품 2점 중 하나라고 합니다.
현존하는 작품 중, 제목에 아이兒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까치

화면을 가득 채운 둥근 형상의 나무 속에 정적인 자세로 서있는 까치 한 마리와
나무 끝에 걸려 있는 초승달을 단순화하여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캔버스에 물감을 바르고 다시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려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해송 초상

마해송은 대한민국 최초의 아동문학가이며 해송은 호이며
본명은 마상규라고 합니다. 그의 아들은 마종기 시인으로 우리가
한 번쯤은 읽었거나 들었을 법한 '우화의 강'이란 시로 잘 알려진
시인이기도 합니다.

(아래 내용은 백형찬 기자가 쓴 가톨릭평화신문에 실려있는
마해송에 관한 이야기에서 발췌한 후, 그대로 옮겨 봅니다.)

《 장욱진 화가는 명륜동에 살았습니다.
그는 매일 새벽 산책을 했는데 산책 코스 중 한 곳인
혜화동 로터리 길에서 한 사람을 늘 만났다고 합니다.
그는 언제나 검은색 안경을 똑바로 쓰고, 밤색 점퍼, 검은 베레모
그리고 지팡이를 손에 쥔 단아한 모습이었으며, 늘 작은 강아지가
따라 다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몇 번 그냥 지나쳤지만, 새벽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매일 만나게 되니 장욱진이 먼저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사람이 마해송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같은 생각으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고
장욱진은 마해송의 동화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마해송 역시 장욱진의 그림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장욱진은
마해송이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장욱진은 슬퍼했고, 마해송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 그림이 바로 마해송의 초상이라고 합니다.
그림 속에는 함성을 지르는 꼬마와 동네를 슬슬 산책하는
강아지가 있고, 하늘에 해와 달이 친구처럼 떠 있습니다.
그리고 검은 색안경을 쓴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웃으며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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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는 장욱진 화가가 1970년 문학사상 40호에 기고한
<내가 그린 동화 할아버지>란 제목의 글을 옮겨 봅니다.

《 그와 나는 어찌보면 같은 세계의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작가로서, 나는 화가로서 동심 세계를 예찬하고 그 속에 묻혀 살기를
동경하지 않았던가...... 내가 명륜동에 살 적에 마해송 선생도 명륜동에
살고 있었다. 하루는 이른 새벽 산책길에서 그를 만났다. 그도 아침 산책을
즐기고 나도 아침 산책을 꼭꼭 나가는 편이라, 그것이 인연이 되어
마해송 선생과는 그 후 아주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는 본시 단정한 옷차림을
즐기는 편이나, 산책길에서는 언제나 터덜터덜한 점퍼 차림에 단장을 짚고
검은 색안경을 낀, 아주 허름한 차림이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옛이야기를 들려줄 할아버지 처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어 나는 그를 그림으로 그렸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났고 우리는 아이들 이야기를 했고, 그때 하늘에는
달과 해가 친한 동무들처럼 떠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는 '그림'으로써
여기 이야기 했다.》   <전시관에서 발췌>
  


장욱진 화가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565898600674145007

 

[황인의 ‘예술가의 한끼’]

장욱진(1917~90)을 설명하는 숱한 글들은 장욱진이라는 존재의 단순함 앞에서 요령부득이 되고 만다. 그의 삶도 그의 작품도 넘침이 없다. 캔버스 위에는 불필요한 조형과 표현은 다 소거됐다. 최

kwangju.co.kr

 

 

2편을 보고 싶으시면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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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장욱진 회고전 < 가장 진지한 고백 >을 관람하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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