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를 관람하고......!!

2023. 6. 29. 20:14세상 이야기

 

 

 

지난 6월 2일 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영국 수교(1883년) 14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 52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서양 미술 거장들의 명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대단하면서도 뜻깊은 전시라고 합니다.

 

전시를 돌아보는 동안, 전시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그림들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러나 그 틈에 섞여

그림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52점을 모두 담아 올 수는 없었지만, 대표적인 그림들과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던

30점을 블로그로 옮겨 봅니다.

전시실의 조명에 따라, 또는 카메라의 설정에 따라 원화와는 색상의 차이와

느낌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감안하고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명화전의 티켓 가격은 무려 18,000원이었습니다.

전시회는 10월 9일까지 계속되는데,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몇 시간의 노력 끝에 최소표를 선점할 수 있었고, 드디어 명화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 시간에 맞춰 드디어 전시실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 서재에 있는 聖 히에로니무스 >

안토넬라 다 메시나의 그림으로, 4세기의 학자이자 수도사였던

성 히에로니무스가 서재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15세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당시 서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전시실의 가장 첫 번째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이어서, 이 그림 앞에는

막 전시실로 입장한 사람들로 줄을 서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림의 크기는 45.7cm X 36.2cm로 작은 편이었습니다.

 

 

 

< 聖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림으로, 5세기에 살았던 피렌체 주교 성 제노비오의

삶을 그린 연작 4편 중, 두 번째 그림이라고 합니다.

제노비오는 피렌체의 초대 주교로 부임한 후, 여러 덕행과 뛰어난 설교, 그리고

기적들로 많은 사람들을 교화 시켰다고 합니다.

 64.8cm X 139.7cm의 가로 크기가 큰 그림이었습니다.

 

 

 

< 기도하는 성모 >

사소페라토(조반니 바티스타 살비)의 그림으로, 사소페라토는

화가의 별명으로 고향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는 개인의 기도를 직접 들어줄 듯한 '혼자 기도하는 성모'의 그림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 聖 마리아 막달레나 >

귀도 레니의 그림으로, 마리아 막달레나는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예수의 제자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서유럽 회화에서 대부분 쾌락을 거부하고 참회하며, 그리스도를 섬기기로

결심한 여성으로 그려진다고 합니다.

 

 

 

< 성모자 聖母子 > Virgin and Child

조반니 벨리니가 그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성모가 손에 들고 있는 석류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 겁탈당한 가니메데 >

다미아노 마차의 그림으로  177.2cm X 188.7cm의 큰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잠깐의 틈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독수리가 벌거벗은 소년을 움켜쥐고 하늘을 날고 있는 그림으로,

그리스.로마 신화에 따르면, 목동인 가니메데의 아름다운 외모가 눈에 띄어

독수리로 변신한 쥬피터에게 납치되었고 올림푸스 산에서 신들의 식사 시중을

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 신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 소녀 >

 44.1cm X 29.2cm 크기의 작은 그림으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공방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기를란다요는 보티첼리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피렌체 화가로, 마켈란젤로는

젊은 시절 그의 공방에서 조수로 있었다고 합니다.

이 초상화는, 그의 공방에 있었던 화가 중 한 명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사진을 뛰어 넘을 듯한 금발 머릿결의 섬세한 표현은... 그야말로

그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 여인 >

제목은 단순히 '여인'이었지만 <루치아 알바니 아보가드로 백작부인 추정,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란 긴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모로니라는 이름의 화가가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거의 실물에 가까울 만큼의 대작으로, 사진보다 더 선명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무척이나 돋보이는 초상화였습니다.

이 초상화 앞에도 늘 사람이 붐비고 있어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어설프게나마 한 장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상대를 노려보는 듯한 표정인지... 아니면 백작 부인의 도도한 표정은

늘 저렇게 웃음기 하나 없이 매서운 눈초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초상화를

바라보는 동안, 왠지 저 눈빛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 어린 공주 >

얀 호사르트의 그림으로, 그림 속의 주인공은 덴마크의 도로테아 공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공주는 망명 중이던 덴마크의 왕 크리스티안 2세(1481~1559)의 딸

도로테아로 추정 되며, 진주로 엮은 호화로운 옷을 입었으며 소매에 있는

옅은 파란색 원형무늬는 원래 왕족의 상징인 보라색이었다고 합니다.

크리스티안 2세는 폐위되어 쫒겨난 뒤, 네덜란드에서 오스트리아의 마거릿의

보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

카라바조(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그림으로  66cm X 49.5cm의

그림입니다. 한 소년이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을 도마뱀에게 물린 아픔에

깜짝 놀라 움츠리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역시,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끌던 작품이다보니, 별도의 공간에 전시된

이 작품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 페르난도 데 발데스 대주교 >

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초상화로, 그림 속의 인물인 발데스 대주교는

1633년 그라나다의 대주교와 카스티야 공의회 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원래 전신 초상화였으나 일부가 잘려나간 그림이라고 합니다.

 

 

 

< 존 스콧 (추정) >

폼페오 지롤라모 바토니의 그림으로 바토니는 18세기 로마에서 활동했던

초상화가라고 합니다. 오늘 날 우리가 여행지에서 기념 사진을 찍듯

로마를 여행하던 영국인들은 바토니에게 초상화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그림 속 인물은 1770년대 로마를 여행했던 영국인 존 스콧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 4원소. 불 >

요아힘 베케라르가 그린  158.2cm X 215.4cm 크기의 대작이었습니다.

4원소인 물, 불, 공기, 흙을 주제로 한 4연작 중, 불에 해당하는 그림으로

그림 속 여성들은 불에 구울 고기를 손질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의 뒷 배경에는 자매인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그리스도가 보이고,

마르타는 동생인 마리아가 자기의 음식 준비를 돕도록 얘기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 4원소. 물 >

역시, 요하임 베케라르의 대작으로 16세기 안트베르펜의 시장에 진열된

온갖 물고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뒷 배경에서 어부가 그물을 끌어올리는 장면이 보이는데, 부활한 그리스도가

사도 앞에 나타나 많은 물고기를 잡도록 해주었다는 풍어의 기적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 들판에서 말을 타는 남성과 목동, 두 소년, 그리고 일곱마리 소>

알베르트 코이프의 그림으로, 17세기 네덜란드에서의 일상적인 풍경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 여관 (깨진 달걀) >

얀 스테인의 그림으로, 얀 스테인은 고향인 네덜란드 레이던에서

여관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해 여관 주인의 옷자락을 붙들고 있는 남성은, 얀 스테인 자신이라고 합니다.

그림 속에는 성적 암시들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담배를 다져 넣으려

파이프에 손가락을 넣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나 바닥에는 정력제로 유명한

홍합껍데기와 여성의 순결을 상징하는 깨진 달걀이 흩어져 있는 것이

그러한 장면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 >

카날레토(조반니 안토니오 카날)의 그림으로, 영국에서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던 시기 이탈리아에 여행 온 영국인들은 기념품으로 그림엽서를 사듯

풍경화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베네치아 카나레조운하의 입구를 그린 것으로, 인기가 꽤 좋아서

카날레토 공방에서 반복적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 베네치아 카스텔로의 산 피에트로 >

역시 카날레토의 그림이었습니다.

 

 

 

< 로버트 퍼거슨과 로널드 퍼거슨 (활쏘는 사람들) >

헨리 레이번의 그림으로, 그림 속 두 형제는 당시 세련된 취미활동으로

유행했던 활쏘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헨리 레이번은 스코틀랜드에서만 활동한 초상화가라고 합니다.

 

 

 

< 이사벨 데 포르셀 부인 >

프란시스코 데 고야가 그린 초상화로, 고야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로

궁정화가로도 일했다고 합니다.

그림 속 여인은, 아메리카 식민지의 국무장관이던 돈 안토니오 데 포르셀의 아내

이사벨 데 포르셀 부인이라고 합니다.

 

 

 

< 기사를 맞이하는 여인 >

피에트로 롱기의 그림으로, 당시의 유행에 따른 화려한 의상과 가발로

치장한 여인이 신사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상류층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풍자한 그림으로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 여인 (마담 드 글레옹 추정) >

장 바티스트 그뢰즈가 그린 초상화로, 문필가이자 아마추어 배우였던

드 글레옹 후작부인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유행한 로코코 시대 패션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으로, 마네는 잔을 여러 개 들고도 맥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서빙하는 종업원들의 솜씨에 감탄해서, 그중 가장 뛰어난 종업원에게

작업실에 와서 모델이 되어 줄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보호자도 함께 가서 돈을 받는 조건으로 제안을 수락했는데

그림 속 파란 셔츠를 입은 남성이 바로 그 보호자라고 합니다.

 

 

 

< 찰스 월리엄 램튼 (레드 보이) >

토머스 로렌스가 그린 초상화로, 크기가  140.5cm X 110.6cm 인 대작이었습니다.

사진보다도 오히려 더 선명하게 표사된 초상화로, 전시회에 걸려 있던 작품 중

어쩌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림이었을 것입니다.

이 초상화는 1967년 영국 우표에 실린 최초의 그림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1대 더럼 백작이 자신의 아들이 예닐곱 살일 때 주문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소년은 13살의 나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를 추억하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겨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소년의 모습을 좀 더 가깝게 찍어 본 것입니다.

살짝 짜증이 섞인 듯한 눈망울과 표정, 그리고 불만을 감추고 있는 듯한

뾰루퉁한 입술, 단정하지 못한 옷의 매무새가 초상화를 그리기 싫어하는 듯한

예닐곱 살 소년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 보이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아름다운

초상화였습니다.

 

 

 

<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

안토니 반 다이크의 그림으로 크기가 무려  237.5cm X 146.1cm 였습니다.

그림 속 소년들은 영국 귀족인 3대 레녹스 공작의 아들들로, 왼쪽이 형인

존 스튜어트, 오른쪽이 동생인 버나드 스튜어트라고 합니다.

당시 18세, 17세에 불과했지만 호화로운 옷과 함께 귀족의 거만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 聖 우르술라의 출항 >

클로드 로랭의 그림으로, 성인들의 일생 이야기를 엮은 13세기의 책

<황금전설>에 나온 聖 우르술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르술라는 브리튼의 공주로 처녀 11,000명과 함께 로마로 순례를 떠나는데

이후 독일 퀼른에서 이곳을 침략한 훈족의 우두머리와 결혼하기를 거부하다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 스트렛퍼드의 종이공장 >

존 컨스터블의 그림으로, 크기가  127cm X 182.9cm 의 큰 그림이었습니다.

컨스터블은 자신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서포크 지역의 일상 풍경을

많이 그렸다고 하며, 스트랫퍼드 공장은 외곽의 섬 위에 세워진 수력을

이용했던 종이공장이라고 합니다.

자연을 깊이 관찰하여 그린 그의 작품은, 이후 여러 미술 사조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

고흐의 그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번 전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림이었습니다. 크기는  64.5cm X 80.7cm 로 크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풀밭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을 가까운 시선으로 그린 그림으로, 그러나

나비의 모습이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는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고흐는 오늘날 인기있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지만, 살아 있을 때는

거의 그림을 팔지도 못했고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죽기 얼마 전,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그림이 잘 그려진다. 새롭게 자른

잔디 모습을 두 작품이나 그렸다.'라고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아, 이 그림은

그 두 작품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창문 앞 과일 그릇과 맥주잔 >

폴 고갱의 그림으로  50.8cm X 61.6cm 의 크지 않은 그림이었습니다.

고흐의 그림 옆에 나란히 걸려 있다보니 덩달아 관심을 받는 그림이었습니다.

 

 

 

< 붓꽃 >

클로드 모네의 그림으로, 크기가  200.7cm X 149.9cm 에 달하는 대작이었습니다.

모네는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모네가 1914년과 1917년 사이 그린 붓꽃 연작 20점 중 하나로,

지베르니에 있는 그의 정원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붓꽃은 모네가 가장 좋아한 꽃이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모네가 사망했을 당시 작업실에 있었으므로, 모네가 작품을

완성했는지 아니면 미완성으로 남겨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