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 기획전시, <향을 사르다>에서 만난 백제금동대향로~!!

2023. 9. 27. 10:58박물관.문화재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보 중 하나인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을 맞아

기획전시실에서 <향을 사르다>라는 주제로 백제금동대향로를

특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부여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 내려가던 중, 문득 몇 년 전에 보았던

백제금동대향로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여박물관을 찾았는데

뜻밖의 행운과 마주한 것이었습니다.

기존 박물관 내에서 전시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백제금동대향로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에 여러 각도에서의 조명들을 설치해

세세한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해둔 배려가 놀라운 전시였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국보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보여주는 문화재였습니다.

전시관에서 백제금동대향로를 마주하는 순간,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감동이

온몸으로 송두리째 밀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전시관에 머물면서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또 담아 보면서 마음껏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93년 12월 12일 세상에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부여왕릉원(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서쪽 골짜기인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 되었는데

그날의 날씨는 맑았다고 합니다.

절터 서쪽의 공방지 내 타원형 아궁이에서 출토되었는데, 내부에 기와 조각이

켜켜이 쌓여 있었고, 이를 걷어내자 나무판자 위에서 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백제금동대향로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출토 당시의 이러한 모습은 백제금동대향로를 나무상자 안에 넣고 기와를

켜켜이 쌓아 숨기는 장면을 상상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세기의 발굴이었고, 나라 전체가 떠들썩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머리 부분에는 봉황이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며

향로를 받치고 있는 아랫 부분은 물결을 박차고 힘차게 튀어 오르는 용의 모습을

조화롭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의 입에서 펼쳐지는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향로 전체에 표현했다고 합니다.

향로 아랫부분의 연꽃잎 한 장 한 장, 윗 부분의 산봉우리 하나 하나에는

모두 86개의 얼굴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바라볼 수록 신비가 더해지는 황홀한 모습이었습니다.

 

 

 

향로 머리 부분의 봉황의 모습을 가깝게 찍어 본 것입니다.

날개와 생동적인 꼬리깃의 모양도 모양이지만, 머리 부분의 부리와 눈,

그리고 볏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표현한 모습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향로 위로 날개를 접으면서 막 내려앉는 모습이 연상되는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아랫 부분의 향로를 받치고 있는 용의 모습입니다.

용이 입으로 향로를 물고 물결을 헤치며 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어떤 대단한 수식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아름다운 자태이며

기막힌 장인의 솜씨가 엿보이는 최고의 조각이기도 했습니다.

 

 

 

아랫 부분의 모습 역시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물결의 모양과 그 물결을 박차고 나오는 다리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이사이를 장식하고 있는 작은 꽃잎이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아랫 부분의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우측의 아랫 부분을 찍어 본 것입니다.

 

 

 

정면에서 좌측의 아랫 부분을 찍어 본 것입니다.

 

 

 

 

 

 

 

 

향로에는 86개의 얼굴들이 숨은그림찾기 하듯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수풀에 숨어 있다가 불쑥 튀어 나오는 멧돼지의 다급한 표정, 느릿느릿 따라오는

사람을 되돌아보는 개의 발랄한 표정, 아름다운 곡조를 음미하는 악사의

황홀한 표정들이 향로의 곳곳에 숨어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모습들은 백제인이 꿈꾼 이상세계의 평온함과 생동감이 물씬

느껴진다고 합니다.

 

 

 

산봉우리마다 얼굴들이 장식되어 있는 향로의 윗부분을 각각의 방향에서

찍어본 모습들입니다.

 

 

 

 

 

 

 

 

 

 

 

 

 

 

 

86개의 얼굴들 중에서 눈길을 끄는 얼굴들을 몇 점 가깝게 찍어 봤습니다.

백제삼현연주자와 북연주자의 모습입니다.

 

 

 

백제금연주자와 종적연주자입니다.

 

 

 

말을 타고 달리는 장군의 모습을 한 인물과 말을 타고 몸을 돌려

활을 쏘고 있는 사람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말의 고개도 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생동감이 고스란히 전혀져 오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벽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도 걸려 있었습니다.

몸체가 있고 몸체의 아랫 부분에 향로의 윗부분이 놓여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에는 모두 12개의 공기 구멍이 있는데, '대류현상'의 이해 아래

설계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공기를 향로 안으로 빨아 들이는 5개의 흡기공과,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7개의

배연공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8개의 구멍은 도금을 하기 전 구멍을 수정한 것으로 보아 향로를 완성하기 전

향을 피워 보면서, 신중하게 고민했을 백제 장인의 모습을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는

흔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