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에서 만난 조각들~!!

2023. 10. 8. 06:26박물관.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위치한 세계문화관, <고대 그리스. 로마실>에서는

현재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라는 주제로 여러 조각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신화에 기반을 둔 인물들과 로마시대의 인물들을 표현한 여러 형태의

조각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 중 로마시대 인물들의 초상을 표현한 조각 위주로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전시실 입구에는 가장 먼저 <신들의 왕>, 제우스를 표현한 조각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곤봉을 든 헤라클레스와 아들 텔레푸스 >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에서 신과 영웅은 흔히 나체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이 헤라클레스 상도 나체에, 한쪽다리에 체중을 실은 자세로 서있는 모습입니다.

왼팔로 아들 텔레푸스를 안고 오른손에는 상징물인 곤봉을 잡고 있는데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내린 12가지 과업 중 첫 번째 과업인 네메아의 사자와 싸워

승리를 거두었을 때 곤봉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 포효하는 사자 >

입을 크게 벌리고 포효하는 사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조각이었습니다.

고대에 사자는 강인함과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헤라클레스에게 제압되는

네메아의 사자처럼 신화에 등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그리핀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 >

그리핀의 머리와 스핑크스의 몸이 결합한 혼종 동물의 상이라고 합니다.

그리핀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 앞발을 가진 전설의 동물로

이 조각처럼 여성의 가슴을 지닌 모습으로 표현된 경우는 드믈다고 합니다.

언제 어떠한 이유로 두 동물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는 지는 불분명하지만

스핑크스와 그리핀은 모두 죽은 자를 수호하는 신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 아테나 / 미네르바 >

아테나는 전쟁과 지혜의 신으로, 로마신화의 미네르바와 동일시 된다고 합니다.

이 조각은 기원전 430년에 만든 그리스 원작을 로마시대에 복제한 작품으로

가슴 부분에는 후대에 덧붙인 아이기스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기스는 염소 가죽으로 만든 일종의 마법 방패, 또는 흉갑을 뜻하는데,

아테나 혹은 제우스의 방패라고도 합니다.

 

 

 

< 바쿠스 >

로마에서 포도주와 연극의 신으로 숭배된 바쿠스를 젊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한 조각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로 불립니다.

많은 부분이 파손된 모습이지만 머리를 향해 들어올린 오른팔의 일부와

머리 위에 얹혀져 있는 손목 일부가 남아 있는 조각입니다.

좌측 왼팔 아래로 염소 머리와 그리고 몸을 두르고 있는 가죽과 다리가 보이는데

이는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염소가 바쿠스가 관장하는 세계에 속한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초상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왕자 시절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 조각은 알렉산더 대왕의

주문으로 조각가 리스포스가 만든 조각상에 원형을 두고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 철학자 또는 이방인 >

이 조각상에는 인물을 이상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헝클어진 머리 모양, 정돈되지 않은 외모, 곁눈질하는 시선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조각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연구자들은 이 조각상을 야성적인 이방인으로 보았지만, 이후에는

철학자로 보는 시각이 대두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두 집단을 표현하는 도상이 서로 비슷했기

때문으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은 이방인의 미개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철학자 등 지식인이 온전히 정신적인 삶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의미하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라오콘 >

라오콘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 신전의 사제로, 트로이전쟁 막바지에

그리스 군이 거대한 목마를 해안에 남겨 놓고 거짓으로 철수하였을 때,

트로이인들에게 목마를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가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바다에서 나온 거대한 뱀에 휘감겨 목숨을 잃은 신화 속의 인물입니다.

이 두상은 16세기 로마에서 발견된 고대의 조각상을 바로크 시대에 복제한 것으로,

라오콘과 두 아들이 아폴론이 보낸 두 마리 뱀에게 공격 받아 결국 죽임을 당하는

극적인 장면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의 전체가 아닌 두상 부분 만을 복제한 것으로 사람들은 조각상의 얼굴에

나타나는 파토스, 즉 고통이나 슬픔의 감정 표현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 사포와 에린나 >

기원전 시대 그리스의 여성 시인이었던 사포와 에린나로 추정되는 초상을

맞붙여 놓은 양면 헤르마 형식의 조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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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게 그리스가 없었다면,
그리스에게 로마가 없었다면......

우리는 흔히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를 함께 묶어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부르지만 둘은 별개였다. 다만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하게 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로마가 그리스 신화를 수용하고 모방하며 두 나라의 신화가 많은 공통점을
갖게 되어 우리는 두 신화를 자연스럽게 묶어 부르게 되었다.
신화는 구술(口述) 문화의 시대에 한 공동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지식,
정보, 지혜를 모아 구성원들의 생존과 행복을 도모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따라서 신화에는 공동체의 역사와 함께 그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 이러한 신호를 공유했기에 그리스와 로마라는 거대한 두 문화가
하나로 묶일 수 있었다.
이는 신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마에게 그리스라는 자양분이 없었다면,
서구의 철학과 예술, 문학이 지금처럼 꽃필 수 있었을까. 그리스에게 로마가
없었다면, 그리스의 문화가 지금처럼 우리에게 알려졌을까. 이 전시에서는
신화, 초상 미술, 장례 등의 주제를 통해 마치 이인삼각(二人三脚)처럼 얽혀 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함께 나누고 또 따로 이루었던 예술과 문화와 역사의
장면들을 이야기해 보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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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의 초상 >

이 남성의 초상은 가운데가 갈라진 제멋대로 자란 턱수염과 짧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특징이며, 머리에는 담쟁이넝쿨관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하진 않으나 초상에 재현된 인물은 사제와 같이 종교 제의에 관련이 있는

사람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 수염 난 남성의 초상 >

이 초상 조각의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전체적인 모습으로 볼때, 황실 일원이거나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시민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 토가를 입은 남성의 초상 >

토가는 고대 로마 시민이 입던 헐렁한 겉옷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래서

토가를 입고 있는 이 초상의 주인공은 로마 시민이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군장을 갖추거나 짧은 망토를 입으면 관료이거나 군인이었고, 누드나 세미누드상은

초월적인 존재를 나타내는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추정하기로는 이 조각상의 주인공은 '제 1시민'의 역할을 부각하고 싶었던

로마황제이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시민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들은 극장이나 분수 등 공공건축을 짓는데 기여한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초상의 옆모습을 가깝게 찍어본 것입니다.

미남형에 위엄이 넘치는 얼굴로 보였습니다.

 

 

 

< 로마 귀부인 초상 >

존경 받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높은 사회적 명망을 누렸던 로마 귀부인 초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초상이라고 합니다.

머리 모양은 당대에 유행했던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머리카락을 땋아 터번처럼

머리에 두르는 이러한 스타일은 트라야누스 황제 시대, 황실 여인들로 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시대마다 다른 머리 모양은 로마제국의 남여 초상 모두에서

연대를 확인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 카라칼라 황제의 스타일로 묘사된 남성의 초상 >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의 아들인 카라칼라는 공동 통치자였던

남동생 게타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단독 통치자가 된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의 공식 초상은 이 남성상처럼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촘촘하게 덮인 머리 모양과

짧은 수염, 분노가 끓어 오르는 듯 눈썹과 미간을 찌푸린 표정을 특징으로 한다고 합니다.

 

 

 

<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

우리에겐 영어명인 '시저'로 더 잘 알려진 인물로, 로마의 뛰어난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브루투스 등에게 암살당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조각은 로마 시대에 제작한 두상을 르네상스 시대에 고풍스러운 흉상으로

보완한 것이라고 합니다.

두상은 카이사르가 죽은 뒤에 만들어 졌는데 수척한 얼굴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 초상 조각은 개인의 얼굴 특징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신격화 된 모습의

'디부스 율리우스 (율리우스 신)'상이라고 합니다.

 

 

 

<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초상 >

하드리아누스 황제 (재위 117~138년) 통치기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황제가

특히 그리스 문화를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 상에서 황제는 갑옷을 입고 사령관의 망토인 팔루다멘툼을 두른 뒤

화려하게 장식한 핀으로 오른쪽 어깨에 고정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초상 >

아우렐리우스 황제 (재위 161~180년)는 철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그리스어로 쓴 '명상록' 때문에 철인(哲人) 황제로 불렸다고 합니다.

황제의 초상에는 특정한 가치를 전달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 초상은 성찰적인 지식인의 모습을 강조했는데,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삶을 보면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초상 >

지금은 두상 만 남아 있지만 조성 당시에는 관례대로 흉상이나 전신상으로

만들어 졌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모습이 위의 초상과 닮아 있는데, 이는 통치자의 특징을 로마 제국

전역에 전파해 일관된 모습으로 초상를 조각하던 관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작된 초상 조각에 채색을 하였고 제국 전역의 로마인들에게 황제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의 초상 >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재위 193~211년)는 오늘날의 이란 지역에서

세력을 크게 확장하던 파르티아와 싸워 승리했고,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개선문이, 지금도 로마의 중앙 광장인 포로 로마노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 이시스 여신으로 표현된 클레오파트라 2세의 조각상 >

이 상의 주인공은 기원전 2세기 경 재위한 클레오파트라 2세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6대 파라오로, 기원전 175년 형제이자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 6세의 공동 파라오가 된 이래 60년간 수많은 풍파를 겪으며 정국에

깊게 관여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조각상의 가슴께에 이시스 여신상에서 자주 보이는 독특한 매듭이 있는데,

여신상과 같은 형식을 취함으로써 여왕을 가장 위계가 높은 이집트 여신인 이시스와

동일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통치권을 정당화하고 굳건히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알고 있는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와의 관계로도 유명한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클레오파트라 2세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정식 명칭은 클레오파트라 7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