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7. 08:03ㆍ여행 이야기
우리의 세 번째 여행지는 경주였다.
통영과 남해를 돌아 서울로 되돌아 가는 길에, 경주에 들러 불국사와
석굴암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지막 일정을 잡고 있었다.
열심히 차를 달려 경주에 도착했을 무렵엔 저녁 7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어스름이 밀려오고 있었지만 아직 하늘은 환한 빛이 가득 남아 있었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첨성대라도 구경할 요량으로 대릉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첨성대로 향했다.
다행히 어스름 속에서도 첨성대의 본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그때 내 눈길을 붙잡은 이정표 하나~ 안압지였다.
첨성대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안압지가 있었는데
문득 어느 지인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안압지의 야경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달려간 안압지~ 이미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안압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도 어두워져 오는 하늘을 배경으로 야경 촬영을 시작하고~
연못 주변도 야경이 시작되고 있었다.
안압지에 관한 기록으로는, 통일신라 시대 별궁안에 있던 것으로
그 안에는 임해전을 비롯한 여러 부속 건물들과 정원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안압지가 있는 곳을 임해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 14년에 궁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귀한 새와
기이한 짐승들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으며,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을 위하여
이곳 임해전에서 연회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군신들을 위한
연회나 귀빈 접대 장소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연못의 이름은 원래 월지(月池)였으며 안압지라는 이름은 신라 패망 이후
폐허가 되어 있던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 들어 조선시대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안압지의 야경에 취한 채 사진을 찍거나 연못 주변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굳이 사진에 담지 않고 마음에만 담아 두어도 멋지고
좋은 추억이 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경주 여행중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안압지의 야경을 필수 코스로 포함시켜 두기를~
돌아오는 길, 첨성대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다지 견고하게 지어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버티고 서 있다는 것이 새삼 경이로울 뿐이었다.
안압지의 야경과 함께 신라 천 년의 향취속으로 잠시 빠져본
경주에서의 첫 밤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불국사에 들러보려 한다.
불국사는 다보탑 석가탑과 함께 더 깊은 흥분을
내게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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