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5. 08:01ㆍ여행 이야기
보리암을 떠나 남해의 다음 여행지는 다랭이마을이었다.
다랭이는 '비탈진 산골짜기 같은 곳에 층층으로 된 좁고 작은 논'을
뜻하는 말로, 다랑이가 맞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곳 남해 가천 마을이 바다를 접한 해안이면서도 다랭이논이 발달한 이유는
마을이 해안 절벽을 끼고 있는 탓에 방파제는 물론 선착장도 만들 수 없다보니
마을 주민들이 척박한 땅을 개간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랭이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천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접해 있으면서도 배 한 척 없는 마을이라고 했다.
다랭이마을의 전경~
마을 주변으로 켜켜히 시루떡을 쌓아 놓은 듯한 다랭이논들이 보인다.
관광객들을 위해 도로 옆으로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도 잘 만들어져 있었지만, 우리는 버스 정류장 주변에 차를 세우고
마을 맨 꼭대기부터 살펴 보기로 했다.
다랭이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난 풍경~
해안을 배경으로 작은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내려가니 집안 가득 마늘이 걸려 있는 신기한 광경을 만났다.
그러고보니 남해가 마늘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다랭이논의 전경~
비탈을 따라 돌을 이용해 논둑을 만들고 흙을 채워 논을 만들었을 것이다.
마을 높은 곳에 서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
까만 지붕이 이색적이었는데 지붕에 꽃잎을 그려놓은 집도 있었다.
나름 운치가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마을 회관인듯한 건물도 보이고~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이정표~
각각의 집 마다 모두 이름을 붙여 놓은 듯 했다.
정겨운 돌담길의 풍경도 있고~
마을 가게 앞 담장에 그려져 있는 그림 하나~
누구실까?? 혹 마을 이장님??
어느 집 담장에 그려진 또 다른 그림 하나~
소와 함께 쟁기로 밭을 갈고 있는 그림이었다.
다랭이마을 해안가 풍경~
그리고, 다랭이마을의 또 다른 명물인 < 가천암수바위 >~
남성의 성기를 닮은 듯한 모양으로 이곳 사람들은 미륵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숫바위를 수미륵, 암바위를 암미륵이라고 부르는데 암미륵은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자가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암수바위 옆의 그네의자~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다랭이논~
암소 인형도 있었다.
다시 찍어본 해안가 풍경~
수국이 이쁘게 피어 있었다.
다랭이 마을 바닷가 풍경~
바닷가까지 걸어갈 수 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구름다리 위에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어느 가족의 모습~
겁을 먹고 건너고 있는 여인을 남편과 아들이 놀리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연인도 있고~
나무 기둥을 따라 이어진 길은 '다랭이 지게길'로
다랭이 마을에 살던 옛 조상들이 땔감과 곡식을 나르던 길이라고 한다.
돌담 안에 주차되어 있는 경운기 한 대~
이 풍경을 보니 문득 옛 고향 마을의 풍경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어느 집 담장에 그려진 꽃 그림~
마을 사람들 모두가 꽃처럼 아름다운 인심을 지니고 살아가기를~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다랭이 마을~
정자와 바다가 있는 풍경~
다랭이마을의 해안 풍경도 찍어보고~
명승 제 15호로 지정되어 있는 다랭이마을은 다랭이논의 그 특이한
경관도 볼거리이지만 시골 마을의 정취가 골목마다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의 소소한 풍경도 충분한 볼거리였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바다를 접하고 다랭이논이 형성되어 이런 비경을
만들어 내는 곳은 없다고 한다. 잘 보존되어야 할 소중한 풍경인 셈이다.
남해를 떠나 경주로 향하면서 만난 남해대교~
남해대교를 건넌 뒤에 찍은 모습이다.
하루뿐인 일정이어서 더 많은 곳을 다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보리암과 다랭이마을을 본 것만으로도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멋진 섬이었다.
아무튼 반가웠다. 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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