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1. 08:02ㆍ여행 이야기
남해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금산의 보리암이었다.
1박2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던 보리암은
이번 남도 여행에서 소매물도와 함께 그녀가 꼭 들러보고 싶었던
여행지중의 한 곳이었다.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한 곳으로 알려진 보리암은, 낙산사의 홍련암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두 곳은 이미 다녀왔으니 보리암을 찾은 것으로 세 곳을 모두
돌아본 셈이 된 것이다.
우리가 보리암을 찾은 시간은 아침 7시가 채 되기도 전인 이른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천천히 보리암을 돌아볼 요량으로
서둘러 보리암을 찾은 것이다.
너무 일찍 찾아온 탓일까~ 주차비도 입장료도 모두 무료였다.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보리암을 찾아 온 사람들도 있었다.
주차장에서 보리암을 향해 오르는 길은 길 주변에 빽빽히 늘어선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보리암은 이 길을 따라 20여분 정도를 더 오른 뒤에야 만날 수 있었다.
보리암에 이르기전 길 옆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삼불암~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큰 바위 위에 세 개의 바위가 놓여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또 다른 바위산 하나~
마침 안개가 금산을 가득 덮으며 몰려 오고 있었다.
안개로 인해 산 아래로 펼쳐진 남해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조금 더 오르니 드디어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도착해보니 기념품을 팔고 있는 곳이었다.
금산을 향해 아득히 밀려오고 있는 짙은 안개~
대장봉과 형리암이 안개 사이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잠시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며 만난 풍경~
안개 속으로 또 다른 봉우리도 내려다 보였다.
보리암을 향해 가는 길~
긴 계단을 내려간 곳에 보리암이 있었다.
금새 떨어질 듯 위태위태 서있는 모습의 형리암~
대장봉을 향해 예의를 갖추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보리암이 모습을 드러내고~
보리암에 들어서자, 주변의 풍경과 잘 어우러진 보리암의
아기자기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들이었다.
안개가 걷히고 푸른 바다가 모습을 드러내주길 바랐지만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거북이의 머리를 닮은 듯한 바위 하나가 산중턱에 불쑥 솟아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거나 바다를 향해 기어가고 있는 듯한 형상이었다.
좌측 건물이 예성당이며 우측 건물은 관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는
보광전이라고 했다.
법당을 지나 해수관음상을 향해 가는 길~
보리암 3층 석탑이 먼저 보였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바라본 상사암~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옛날 옛적에 한 머슴이 과수댁인 주인을 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려 죽어가게 되자, 보다못한 과수댁이 사람이 없는 금산의
이 바위 절벽 아래에서 원을 풀어주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해수관음상 바로 뒷편으로 바라보이는 또 다른 봉우리~
아마도 일월봉인것 같았다.
보리암의 해수관음상~
치성을 드리고 있는 두 여인이 있었다.
이 관음상은 33관음 중에 백의관음으로, 아이의 출산과 생명을 보살피는
관음이라고 한다.
삼층석탑의 모습~
원효대사가, 가야국 김수로 왕의 왕비였던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으로 탑을 만들고 불사리를 이곳에 모셔 세웠다고 전해지지만,
탑의 형태로 봐선 고려 초기의 것이어서 이 이야기와는 사실상 거리고 멀다고 한다.
화엄봉을 배경으로 서있는 해수관음상의 모습~
예성당의 뒷 모습~
보살 한 분이 해수관음상으로 내려오는 긴 계단을 정성껏 청소하고 계셨다.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드렸다는 기도처로 가보기로 했다.
기도처로 향하는 길은 시누대가 우거진 사이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기도처에 세워진 선은전의 모습~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위해 전국의 명산을 찾아 다니며 기도를 하다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한 후, 산신의 호응을 받아 등극하였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라고 한다.
원래 금산의 이름은 보광산이었으나 태조가 산신과 약속하기를 임금의 자리에 오르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을 수는 없어
비단 금(錦)자를 넣어 산 이름을 아예 금산으로 고쳐 부르게 했다고 한다.
선은전 앞에서 바라본 보리암의 전경~
보리암을 돌아나오며 금산 정상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보리암 주변에 쌍홍문을 비롯해서 금산을 대표하는 여러 절경들이
많이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포기하고 금산 정상만 올라가 보기로 했다.
정상 오르는 길에 만난 야생화~
금산 정상에 오르니 망대가 있었다.
사방의 조망이 넓고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망대라고 했다고 하며,
고려 시대부터 우리나라 최남단 봉수대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망대 바로 앞으로 내려다 보이는 바위 봉우리 하나~
아래에서 바라본 망대의 모습이다.
금산 정상의 큰 바위~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바위의 이름은 문장암, 또는 명필 바위라고도 부른다고 하는데
조선 중종 때의 학자 주세붕 선생의 글씨가 바위 측면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인 < 유홍문 상금산 >
'홍문이 있어 금산에 오른다'라는 뜻으로 홍문은 쌍홍문을 뜻한다고 한다.
금산 정상에서 내려오니 산봉우리를 뒤덮고 있던 안개가 걷히고
대장봉과 형리암이 비로소 그 모습을 환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안개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또 다른 봉우리 하나~
보리암을 등지고 있는 봉우리이면서 보리암을 오르는 길을 내려다 보고 있는
봉우리 이기도 했다. 옆 모습이 사람의 형상을 닮은 듯 보이고~
내려 오는 길에 다시 바라본 봉우리~
정면에서 바라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보리암을 찾기 전 금산에 대해
좀 더 알고 찾아왔더라면 쌍홍문이나 보리암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봉우리들을 두루 돌아보는 기회도 함께 가졌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더욱 더 즐겁고 알찬 여행이 되었을텐데~~
그러나 보리암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멋진 곳이었다. 돌아보는 내내 가슴이 뛰게 했던 곳이었다.
그렇게 보리암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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