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아래 메타쉐콰이어길을 아시나요?

2012. 7. 2. 10:23세상 이야기

 

 

상암동 하늘공원 아래에 메타쉐콰이어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강변북로와 근접해 있는 1km 정도 되는 길로, 지난 3월초 꽃샘 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어느 일요일 처음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다.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결국 길을 다 걸어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던 적이 있었다.

문득 다시 그 길이 떠올라 집을 나섰다.

3월초에 보았던 겨울빛 가득했던 앙상한 풍경이 아니라 푸르게

녹음이 우거진 메타쉐콰이어의 풍경이 보고 싶어진 것이다.

 

 

 

하늘공원 입구를 지나 메타쉐콰이어길로 들어서는데

확 달라진 풍경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스팔트길이 끝나면서 메타쉐콰이어길과 함께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는데

그 길 위에도 메타쉐콰이어가 줄지어 심어져 있었던 것이다.

 

 

 

길이 없어진 것은 아닐까하고 염려했는데 다행히 길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초입 부분이 약 200m 정도 줄어들어 있었다.

 

 

 

 

잎들이 푸르게 무성해지면서 터널로 변해버린 메타쉐콰이어길~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햇살이 땅 위로 내려와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바쁘지 않게 터벅터벅 걸어도 좋을

그런 풍경이었다.

 

 

 

 

자전거를 끌고 도란도란 이야길 나누며 내 곁을 스쳐 지나는 연인들~

 

 

 

 

 

군데군데 벤취가 놓여져 그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멀리 길의 끝이 바라보이고~

 

 

 

 

 

길이 끝나는 곳에는 쉼터와 함께 깨끗하고 단정하게 지어진 화장실도 있었다.

그리고 난지도 한강공원으로 통하는 길과 연결이 된다고 했다.

 

 

 

 

메타쉐콰이어길은 산책 전용 길이라는 표지가 여럿 세워져 있었다.

자전거도 걸어서...~ 하지만 타고 간다고 해도 과태료는 없는 듯~~

 

 

 

 

어느 노인 한 분이 이 길을 여러번 왕복하면서 운동겸 산책을 즐기고 계셨다.

 

 

 

 

 

벤취 위에 놓여져 있던 나뭇잎 하나~

이 사진을 찍고 난 뒤, 다시 바람에 날려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마침 이곳을 지나는 어느 연인의 뒷 모습~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몇장 더 찍어 보았다.

 

 

 

 

 

방금 지나던 연인들이 꽂아둔 것일까?

벤취 위에 핀 코스모스 한 송이~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연인에게 열심히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다정스러운 연인들의 모습도 있었다.

 

 

 

 

이 여자분은 벌써 방법을 터득했나보다.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더러는 그 사랑을 기다려 주기도 하면서~^^

 

 

 

 

 

 

강변북로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소음이 크게

들린다는 것이 흠이긴 했지만, 한 번쯤 찾아보아도 좋을 멋진 곳이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그 운치가 더 할 것이다.

하늘공원에 억새꽃 축제가 시작되면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올 것이다.

가을빛 물들어 가는 메타쉐콰이어길의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다울 것이므로~

어느 무덥던 초여름 날, 그렇게 메타쉐콰이어길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