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6. 07:40ㆍ세상 이야기
배미꾸미 조각공원을 들렀다가 돌아나오는 길에
모도 해안가 갯벌로 나가보았다.
썰물이 빠져 나간 갯벌은 온통 게들의 놀이터였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그 게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갯벌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게 한 마리~
아주 작은 게에서 부터 덩치가 있는 녀석들까지
모두 갯벌로 몰려 나와 놀고 있었다.
그런데, 게들이 모두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이렇게 번쩍~
이 녀석도 번쩍~
이렇게 지나다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상대를 향해 또 이렇게 번쩍~
겨드랑이가 간지러운 것도 아닐텐데...~
어흥~~~
이 두 녀석은 시비가 붙었다.
그러자, 한 녀석이 곧바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다.
하지만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고 말았다.
너, 설마 항복의 표시로 두 팔을 든건 아니겠지??
게들이 이렇게 두 집게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는건 상대에게 자신의 몸집을
커보이게 해서 겁을 주려는 행동처럼 보였다.
가만히 있다가도 다른 게들이 다가오면 이렇게 일어서서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이 소심한 녀석은 자기 집앞에 서서 두 팔을 들고 있다.
미리 다른 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행동인듯 보였다.
이렇게 두 팔을 치켜들고 있으면 다른 게들은 미리 피해서 가거나
아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어이~ 형씨, 저리 안가??
나 알고보면 무서운 게라구~!
갯벌은 그렇게 게들의 놀이터로 변해 있었다.
아저씨, 나 좀 멋지게 찍어주쇼~ 곧 주민등록증 만들어야 하걸랑요!
이 녀석은 아주 몸집이 작은 녀석이었다.
집 주변을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며 망을 보고 있다.
이 녀석 역시도 계속 집게발을 들어올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게들이 만세를 부르는 건, 본능적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처럼 보였는데
집을 지키거나 먹이 경쟁을 벌이거나 어쩌면 짝짓기를 위한 그 모든
행동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조용해 보이는 갯벌 위에는, 그렇게 게들의 생존경쟁으로
소란스러운 오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마침 썰물이 밀물로 바뀌면서 갯벌을 향해 밀려들고 있었다.
갯벌의 그 소란스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다는 저만의 풍경을
조용히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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