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째 날, 담양에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

2013. 5. 23. 08:33여행 이야기

 

 

연휴 첫째 날, 고창 청보리밭을 둘러본 뒤에

다음 목적지로 결정한 곳은 담양의 죽녹원이었습니다.

열심히 차를 달려 담양에 도착하니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이 보입니다.

거의 대부분 죽녹원으로 향하고 있는 자동차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길게 늘어선 것은 자동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죽녹원 앞 매표소에도 거의 백여 미터 가량 늘어서 있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였습니다. 고민하던 그녀가 죽녹원 관람을 포기합니다.

대신 강변을 따라 잠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죽녹원 앞에는 냇가가 흐르고 징검다리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냇가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징검다리를 건너 보기로 했습니다.

 

 

 

 

징검다리 건너편의 제방 위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울창한 숲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곳이 '관방제림'이라는 것을 팻말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관방제림은 담양천 둑을 따라 약 2킬로에 걸쳐서 조성되어 있는 숲으로,

여러가지 나무의 고목 420여 그루가 길을 따라 나란히 서있다고 하네요.

 

 

 

그 관방제림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둑길을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관방제림의 뜻은 '관청에서 조성한 둑에 심은 나무'라는 뜻이라네요.

 

 

 

그야말로 고목나무의 터널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어느 가족의 모습~

 

 

 

 

그 아이가 그녀에게 이끌렸는지 좀체 쉽게 떨어지려 하질 않습니다.ㅎ

 

 

 

 

이 관방제림은 조선 인조 26년, 담양부사로 있던 성이성이 담양천이 자주 범람해

백성들이 해마다 피해를 입는 것을 보고 그 고통을 덜어주고자 담양천을 따라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은 것이 현재 관방제림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관방제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연휴를 맞아 꽤 많은 사람들이 관방제림의 그늘 아래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둑길이 끝나는 곳에 그 유명한 '메타쉐콰이어길'이 있더군요.

 

 

 

 

우리도 메타쉐콰이어길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관방제림을 지나 도로를 건너니 드디어 메타쉐콰이어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입장료를 천원을 받고 있더군요.

 

 

 

 

그녀는 인증샷을 찍고~

 

 

 

 

하지만 이곳도 사람들의 홍수였습니다.

사람들이 빽빽히 숲길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오늘이 연휴라는 것을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았던 고즈녁한 풍경은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메타쉐콰이어길은 생각보다 길었고 숲의 규모도 굉장하더군요.

 

 

 

 

이곳도 언젠가는 이른 아침에 찾아와야 할듯 합니다.

 

 

 

 

이 푸르름이 가득한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이른 아침이 아니면 힘들 것 같더군요.

 

 

 

저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시나요?ㅎㅎ

 

 

 

 

 

메타쉐콰이어길을 돌아나온 뒤, 다음 목적지인 화순으로 향하는데

문득 그녀가 소쇄원을 가보자고 합니다.

그제서야 '아! 맞다. 소쇄원도 있었지~'하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뜻하지 않게 소쇄원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소쇄원 입구로 들어서자, 울창한 대나무 숲이 먼저 관람객을 반기더군요.

 

 

 

 

죽녹원에서 지나쳐 버린 대나무숲을 이곳에서 만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더군요.

 

 

 

 

광풍각은 햇살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 나더군요.

 

 

 

 

소쇄원은 한국 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곳으로, 1981년 국가 사적

304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규모가 그리 커보이진 않았습니다. 기와집 두 채와 건물 터,

그리고 소쇄원을 에워싸고 있는 돌담이 전부였습니다.

 

 

 

소쇄원은 '양산보'라는 사람이 조성한 것으로, 스승이었던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여 죽게 되자 출세에 뜻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고 하네요.

 

 

 

돌담에 새겨져 있는 애양단이라는 글자입니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습니다.

 

 

 

 

오곡문 아래로 바라본 작은 외나무다리~

 

 

 

 

광풍각 뒷편의 제월당의 모습입니다.

 

 

 

 

제월당을 감싸고 있는 돌담~

 

 

 

 

돌담을 덮고 있는 기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월당 앞의 작은 뜰~

 

 

 

 

광풍각과 제월당은 이렇게 운치있는 돌담으로 나뉘어져 있더군요.

 

 

 

 

 

이렇게 담양에서 보낸 오후 시간이 끝나고 있었습니다.

죽녹원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길게 줄을 서 있는 그 인파에

떠밀리듯 죽녹원을 돌아보는 것보다는 오히려 미리 포기한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덕분에 관방제림의 아름다운 숲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화순 운주사를 향해 차를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