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9. 08:33ㆍ여행 이야기
언제적 생겨난 말인지는 모르지만, 예부터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봄의 풍경은 마곡사가 으뜸이며 가을 풍경은 갑사가 으뜸이란 뜻이겠지요.
2년 전 마곡사를 들른 적이 있었는데 여름이라 그 아름답다는 봄의 신록을 못 본 것이 아쉬워
마곡사를 다시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서 마곡사에 도착하니 여덟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습니다.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이지만 이름 난 사찰을 찾아 갈때는 가능한 이른 아침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할 수도 있고 아침의 고즈녁한 사찰의 풍경을 보고 싶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마곡사에 도착하니 주변은 온통 자욱한 안개 속에 싸여 있었습니다.
뜻밖의 풍경을 만난 것입니다.
마곡사로 향하는 길에는 곧 다가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기 위해
연등의 행렬이 이어져 있더군요.
막 잠에서 깨어 난 듯한 다람쥐 한 마리가 이른 아침의 방문객을 맞아 주었습니다.
드디어 마곡사에 도착하고 해탈문으로 들어 섰습니다.
연등이 천왕문까지 이어져 있더군요.
천왕문 너머로 마침 연화교를 넘어오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연화교 위에도 연등의 행렬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연화교를 넘어 마곡사 뜰로 들어 섰습니다.
여전히 안개가 마곡사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해가 산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조금씩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마곡사 지붕 위로 내려 앉기 시작하더군요.
햇살속에서 드디어 신록이 제 빛깔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마곡사 마당에 세워져 있는 5층 석탑~
대웅전 앞에서 내려다 본 마곡사의 전경입니다.
대웅보전의 지붕은 사뭇 웅장하기 까지 합니다.
이제 안개가 거의 걷히고 햇살이 마곡사 뜰로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냇가로 나가 보았습니다.
징검다리 위로도 연등이 걸려 있더군요.
이 길은 '백범 명상길'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 치하에서 쫒기는 몸이 되었을 때 상하이로 건너가기 전
이곳 마곡사에서 몸을 숨기고, 머리를 깎고 중이 된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자주 거닐었던 길이라고 하네요.
햇살이 비친 연화교의 모습을 다시 찍어 봤습니다.
마곡사 주변도 안개가 말끔히 걷혀 있더군요.
마침 징검다리를 건너는 스님의 뒷 모습을 얼른 찍어 봤습니다.
마곡사를 돌아본 뒤, 마곡사 주변에 있는 암자인 '백련암'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마곡사 입구에서 10여 분 정도를 더 걸어 올라간 곳에 백련암이 있었습니다.
백련암의 모습입니다. 작은 암자더군요.
백련암에서는 차와 커피를 팔고 있었는데, 처마 그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백련암의 창에 비친 풍경입니다.
백련암의 마당을 지키고 있는 이 개는 '동물농장'에 출연했던 꽤 유명한 개라고 하네요.
'메르세데스'라는 꽤 고급스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곧 다시 방송 출연할 계획이라고 하네요.ㅎ
백련암 뒷뜰의 풍경입니다.
등산로이면서 마애불이 있는 곳으로 오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바위에 새겨져 있는 마애불이 보이나요?
오래전 어느 이름없는 석공이 새겨 놓은 듯한 투박한 모습의 마애불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지켜봐 준 고마운 마애불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마애불이라고 하네요.
등산로 주변엔 철쭉이 흐드러져 있었습니다.
백련암을 지나 다시 마곡사로 내려오는 길은 소나무가 우거진 길이더군요.
이제 마곡사를 떠나는 길, 다시 연화교를 바라봅니다.
연둣빛 신록이 연화교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더군요.
우리가 마곡사를 떠날 즈음,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혹은 가족끼리 마곡사를 향해
올라오고 있더군요. 모두 마곡사의 신록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일 것입니다.
사진에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쉬운 신록이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마음으로 듬뿍 담아본 마곡사의 신록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른 아침 마곡사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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