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들은 왕줄나비가 물기가 축축히 서려있는 개울 근처에서 무언가를 빨아 먹으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어본 사진들입니다. 여러 마리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왕줄나비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독수리팔랑나비는 땅으로 내려앉아 무언가를 빨아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편입니다. 숲속에서 만나는 독수리팔랑나비의 모습은 대체로 땅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대부분으로, 한 곳에 몸을 고정하고 앉아 빨대처럼 긴 주둥이를 꽁무니로 향한채 꽁무니를 움찔움찔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꽁무니에서 맑은 분비물을 배출하고 주둥이로는 그 분비물을 다시 섭취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독수리팔랑나비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 특이한 행동으로, 카메라에 담고 있던 중 마침 분비물을 배출하는 장면도 함께 담겨 있어서 그 장면 만을 따로 올려 봅니다. 돌 위에 몸을 고정하고 앉아 특이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독수리팔랑나비의 모습입니다. 빨대처럼 긴 주둥이를 꽁무니로 향한채 꽁무니를 움찔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강원도 산골로 어떤 나비를 만나러 갔던 날 생각보다 이르게 도착하는 바람에 졸린 눈을 부비며 잠이나 한숨 더 자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젖히는데, 차창밖으로 저만치에서 움직이고 있는 어떤 물체 하나...! 아침 6시가 가까워오던 무렵이었고 아직 햇살이 산등성이를 채 넘기 전이었으니, 나비는 아닐테고 나방이겠거니...하고 바라보는데, 왠지 익숙함이 느껴지는 자태라니... 독수리팔랑나비였다~!!! 후다닥 카메라를 꺼내들면서도 자꾸만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것은... 이제 겨우 아침 6시인데... 였다는...?!! 그렇게, 이른 아침에 만난 독수리팔랑나비의 모습입니다.

이 나비에게 '대왕'이라는 최고의 칭호를 붙여준 연유에 대해 석주명 선생의 를 참조해 보니, 이런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시원한 설명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학명의 princeps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측되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연유야 어떻든, 그로인해서 '대왕나비'라는 명예를 허락받은... 대단한 나비의 모습을 만나고 왔습니다.

왕오색나비의 옆면 무늬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알락무늬가 확연히 드러나는 모습과 거의 무늬가 드러나지 않는 밋밋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그 모습을 비교해 본 것입니다. 암컷과 수컷의 차이가 아닌, 일종의 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전체적인 개체수로 볼 때, 좌측의 선명한 무늬를 가진 개체가 훨씬 더 많은 개체를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