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부전나비라는 이름은 설명을 참조해 보면 날개 아랫면의 검은 얼룩 무늬를 기석(碁石) 즉, 바둑돌에 비유한 일본명을 그대로 옮겨 온 것으로 설명되어 있더군요. 실제로 보면 오십원 동전보다도 더 작은 크기로 시누대숲 사이를 반짝이는 별처럼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전에는 주로 시누대 잎에 기생하는 진딧물이 배출하는 분비물을 빨아 먹기 위해 잎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오후가 되면 활발하게 움직이며 짝짓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이 날도 오후 세 시 무렵 서식지를 찾았는데, 어렵지 않게 짝짓기를 하고 있는 몇 쌍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어여쁜... 꽃팔랑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7월 말경에서 8월에 걸쳐 만나볼 수 있는 나비로 다른 팔랑나비들과 비교해 보면, 정말 꽃처럼 화사한 느낌이 돋보이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석주명 선생의 를 참조해 보면 이름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기를, 라고 설명 되어 있었습니다. 아래는 암컷의 모습입니다. 늦은 오후 무렵, 그늘진 곳에서 무언가를 빨아 먹고 있던 암컷을 발견하곤 찍어본 사진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났던 수컷들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는데 암컷은 이미 많이 낡아버린 모습이더군요. 그래도 자료 삼아 올려 봅니다.

땅바닥으로 내려 앉아 물을 마시고 있던 청띠제비나비들도 산제비나비들처럼 꽁무니로 오줌을 누듯 물을 뿜어내는 행동을 보여 주더군요. 가끔씩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물을 마시면서 몇 초 간격으로 꽁무니를 움찔움찔하면서 계속해서 물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놀랍기도 하면서 재밌기도 해서 그 장면도 함께 찍어보려 노력했는데, 확인해 보니 다행히도 여러 장 찍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 만을 모아서 올려 봅니다. 물을 뿜어내는 모습도 여러가지더군요. 때로는 호스로 물을 뿌리듯 시원하게 뿜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방울방울, 때로는 정말 오줌을 누듯 가지런히 뿜어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청띠제비나비의 오줌(?)누는 장면이었습니다.

7월 초 무렵 풀흰나비 서식지를 들렀을 땐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의 범람으로 서식지가 완전히 휩쓸려 버린 광경에, 망연자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다시 들러봤더니, 놀랍게도 그 사이에 서식지가 말끔히 되살아나 있더군요. 붉은토끼풀이 다시 서식지를 가득 메우며 피어있고 풀들은 무성히 자라서 범람의 흔적들을 말끔히 지워버린 뒤였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사이에서 나풀나풀 날아다니고 있는 풀흰나비도 여러 마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 마리는 열심히 알을 낳으며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그래서 반갑게 풀흰나비를 조우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마침 강화도를 지나는 길에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었던 광성보를 들러 보았습니다. 광성보는, 조선 말 강화도를 침범한 미국 군대를 맞아 사투를 벌였던 신미양요의 역사적 현장을 간직한 곳으로, 이 때 전사한 어재연 장군을 기리는 전적비와 전투 중 목숨을 잃은 350여 명의 순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신미순의총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격전지였던 손돌목돈대와 용두돈대가 함께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광성보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소나기를 뿌리기도 했지만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광성보 경내를 천천히 둘러 보았습니다. 광성보 입구엔 마침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채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광성보의 성문인 안해루의 모습입니다. 광성보는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가 처참하게 함..

어두컴컴한 그늘 속에서 이 나비를 바라보면 그저 조금 특이한 무늬를 가진 나비 정도로만 보이지만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 이 나비를 바라보면, 비로소 이 나비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개 윗면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푸른 광채는 너무나도 신비스러워서, 이 나비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로 치장을 했는지... 문득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먹그림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석주명 선생의 에서 이 나비의 이름에 관한 부분을 찾아 보았습니다. 옮겨 적습니다. < 일본명의 묵류(墨流)란데서 유래하였다. 묵류라는 것보다 묵류표면(墨流表面)에 나타나는 무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것도 잘된 이름으로 이 이름만으로도 감정할 수 있을 형편이다. 이 종류는 일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