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6. 08:45ㆍ숲속 이야기
아차산으로 산새를 만나러 갔다가 뜻밖에도 멧비둘기의
짝짓기 장면을 보고 왔습니다.
나무 위로 날아와 앉은 두 녀석을 찍고 있는 동안 문득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짝짓기인지 몰랐다가 사진을 확인하면서
짝짓기 장면이란 것을 알게 되었네요.
자연의 또다른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멧비둘기 또는 산비둘기라고도 부르는 녀석입니다.
수컷인지 또는 암컷인지 모를 녀석이 나무 위로 날아와 앉습니다.
녀석들은 깃털의 색깔로는 암수 구분이 힘들 정도로 같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곤 깃털을 고르며 열심히 몸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근처 나뭇가지로 날아와 앉은 또 다른 녀석~
어느새 같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주변을 살피고 있습니다.
방해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모양입니다.
비둘기들도 짝짓기를 하기 전 사람처럼 애정 표현을 하더군요.
부리를 맞대고 키스하듯 애정표현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서로 뺨을 부비며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더군요.
그런 다음, 갑자기 한 녀석이 슬쩍 다른 녀석의 등 위로 올라갑니다.
어렵쇼?? 이게 뭔 일??
얼른 자세를 낮추고 몸을 밀착시킵니다.
그러더니 날개를 퍼덕이며 짝짓기를 하더군요.
아래의 암컷은 꼼짝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바라보고 있는 내가 어리둥절해 지더군요.
이렇게 짧고 강렬한 짝짓기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평온을 찾은 두 녀석~
부끄러운 듯 깃털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앉아 있는 위치로 봐서는 이 녀석이 수컷인듯 보입니다.
멧비둘기 부부는 금실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비둘기들은 다른 새들과 달리 2월이나 10월경에도 번식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번식이 가능한 이유는 새끼를 키울 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 아니라
'피전밀크'라는 두유와 비슷한 물질을 먹이기 때문이라는군요.
어미가 음식을 먹은 뒤 위 속에서 소화를 시켜 '피전밀크'를 만든 뒤
다시 토해내어 새끼에게 먹인다고 합니다.
암컷이 먼저 털고르기를 끝내고 수컷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들이 깃털을 고르는 이유는, 주로 목욕 후에 깃털을 가지런히
정리하기 위해 하는 행동도 있지만, 기생충을 제거하고 깃털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빼놓을 수 없는 습성이라고 하네요.
털고르기를 할 때의 자세를 보면 체조선수나 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더군요.
머리가 뒤로 180도 넘게 돌아갈 정도였습니다.
털고르기가 끝난 후 슬쩍 땅으로 내려 앉더니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곧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뒤 새끼를 부화시킬 것입니다.
비둘기는 두 개의 알을 낳아 약 16일 정도 품으면 부화가 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우연히 훔쳐본 멧비둘기의 짝짓기 장면이었습니다.
다른 짝짓기 사진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
http://blog.daum.net/tame6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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