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5. 08:45ㆍ숲속 이야기
어릴 적, 시골이었던 고향 마을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새 소리는 뻐꾸기와 비둘기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앞산 또는 뒷산에서 들려오던 뻐꾸기와 비둘기의 울음 소리는
지금도 고향 마을을 떠올릴 때면, 풍경인양 함께 떠오를 만큼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구구 구구'하며 박자를 맞추듯 들려오던 비둘기 울음소리를
많이 듣긴 했지만, 정작 비둘기의 모습을 제대로 본 기억은 없습니다.
숲 속 나무에 몸을 숨기고 있던 비둘기를 어린 시절엔 애써
찾아 살펴 볼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비둘기를 최근에야 가까이에서 제대로 살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약수터에서 다른 새들을 기다리는 동안 비둘기도 함께 그곳으로 날아와
물을 마시곤 하더군요.
그래서 녀석의 모습을 이렇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멧비둘기, 또는 산비둘기로도 불리는 녀석입니다.
녀석들은 우리나라의 숲속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흔한 녀석들로
몸길이가 약 30센티를 넘는 덩치가 제법 큰 녀석들입니다.
멧비둘기의 깃털은 화려한 편은 아닙니다.
분홍빛이 감도는 진한 회색빛이며, 암.수가 모두 같은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녀석이 마침 제 모습을 찍는 줄 알고 이렇게 포즈를 잡아 줍니다.
화려하지 않고 그닥 특징도 없지만 그렇다고 못생기거나 지저분해
보이는 모습은 아닙니다.
나름의 품위가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멧비둘기는 대체로 혼자 먹이 활동을 하거나 몇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활동하기도 하지만, 번식기가 되면 짝을 이루는데 부부간의 금실이
무척 좋다고 합니다.
알을 낳는 시기는 약 3월 하순에서 7월 중순이며,
숲의 나뭇가지 위에 마른 나뭇가지로 엉성하게 집을 짓고
2개의 알을 낳아 16일에서 17일 정도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시킨다고 하네요.
비둘기는 새끼를 키울 때 먹이를 물어다 주지 않고 '피전밀크'라는
두유와 비슷한 물질로 새끼를 키운다고 합니다.
어미가 먼저 먹이를 먹은 후, 위 속에서 소화를 시키면 '피전밀크'라는
물질이 만들어 지는데 그 물질을 토해내어 새끼를 먹인다고 합니다.
비둘기의 먹이는 주로 곡식의 낟알이나 씨앗, 열매를 먹으며
그로인해 더러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름철에는 메뚜기나 여러 곤충들을 잡아 먹기도 한다네요.
깊은 숲속보다는 주로 마을 근처의 야산이나 농경지 주변의 숲에서
서식하는 편이지만,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들판으로 내려오거나 요즘은
도심에서도 자주 목격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파트 주변의 화단이나 공원에서도 먹이를 찾는 멧비둘기의
모습이 자주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도 별로 개의치않고 달아나지도 않더군요.
다정스레 앉아있는 비둘기 부부의 모습입니다.
비둘기의 수명은 약 10년에서 20년 사이라고 합니다.
수명이 긴 편에 속하더군요.
멧비둘기는 멀리서도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되돌아 오는
귀소본능이 뛰어나, 예로부터 전쟁 시 통신용으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현대에 와서는 통신수단의 발달로 그 쓰임새가 사라졌다고 하네요.
이상, 멧비둘기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멧비둘기 짝짓기 장면 보실려면☞
http://blog.daum.net/tame6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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