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암먹부전나비 이야기~!

2015. 6. 15. 08:33나비 이야기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거닐다가 암먹부전나비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녀석을 모습을 카메라에 몇 장 담아보다가 그만,

호기심이 발동한 탓에 한나절이 넘도록 녀석들을 따라 다니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카메라에 담아온 암먹부전나비들의 모습입니다.

 

 

 

 

맨 처음 내 발길을 멈추게 한 녀석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날개를 살짝 펼치고 있지만 않았어도 어쩌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녀석들의 크기는 아주 작은 편입니다.

엄지 손톱 정도의 크기이거나 그 보다 작은 녀석들이 대부분입니다.

 

 

 

 

풀밭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녀석들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눈에 뜨이는 녀석들도 아니더군요.

 

 

 

 

몸집이 작다보니 날개를 접고 풀잎 위에 앉아 있으면 쉬이 발견하기가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은빛 날개가 참 곱고 이쁜, 귀여운

녀석들입니다.

 

 

 

 

경계심이 심해 작은 움직임에도 후다닥 달아나지만, 더러는 이렇게

풀잎 위에 느긋하게 앉아서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암먹부전나비는 4월에서 10월 경에 나타나며, 약 3번 정도 한살이를

되풀이 한다고 합니다.

 

 

 

 

암먹부전나비는 날개를 접고 있을 때는 암.수를 구분하기가 어렵더군요.

주홍부전나비처럼 날개를 펼쳐야만 암컷과 수컷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수컷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빛의 날개와 가장자리에 선명한

테두리가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녀석은 암컷입니다.

날개의 바탕이 온통 검은색이며, 날개의 끝 부분에 두 개의 붉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날개를 펼치고 있는 암컷을 만나는 것이 쉽지가 않더군요.

수컷에 비해 개체수가 적은 탓인지, 한참을 따라 다닌 후에야 겨우 이렇게

카메라에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나뭇잎 속에 숨어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암먹부전나비도 만났습니다.

어쩌면 뜨거운 햇살을 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근처에선 짝짓기가 한창인 암먹부전나비 한쌍을 만났습니다.

나뭇잎 위에 신방을 차렸습니다.

 

 

 

 

나뭇잎 위에 신방을 차린 또 다른 녀석들도 있었네요.

햇살을 배경 삼아 사랑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암먹부전나비의 짝짓기는 대체로 급하게 이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흰나비에서 볼 수 있는 구애 장면이나 혼인비행도 없이 곧바로 짝짓기가

이루어 지더군요.

 

 

 

 

암컷이 날아오르면 그 암컷을 발견한 수컷이 바로 달려 들어 낚아채듯

풀잎 위로 내려 앉고는 바로 짝짓기를 시작하더군요.

그러면 암컷은 별다른 저항도 없이 짝짓기를 순순히 받아 들이는 편이었습니다.

종족보존을 위한 암먹부전나비만의 짝짓기 방식일 것입니다.

 

 

 

 

그동안 작고 볼품 없는 녀석들이라 여겨서 카메라에 담아 볼 생각을

아예 접어 두었던 녀석들이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카메라에 담아 놓고 보니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 먹부전나비 >도 만났습니다.

암먹부전나비와는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녀석들입니다.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암먹부전나비먹부전나비를 구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먹부전나비는 날개를 펼쳤을 때 날개의 윗면이 암.수 모두 먹물처럼

검은색이어서 '먹부전나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날개를 접고 있을 때는 아랫 날개의 무늬는 비슷하지만, 윗 날개의 무늬가

차이를 보이더군요.

 

 

 

 

암먹부전나비의 윗 날개는 무늬의 색이 연한 회색빛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인데

먹부전나비의 윗 날개는 무늬가 검은색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편이었습니다.

 

 

 

 

모두 풀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비들이지만, 서식지를 공유하는 것은

아닌 듯 보이더군요. 애벌레가 먹고 자라는 풀의 종류가 달라서 자연스럽게

서식지조차도 구분 되는 듯 보였습니다.

암먹부전나비 애벌레는 콩과의 식물을 먹이로 삼고 먹부전나비는 돌나물 종류를

먹이로 삼는다고 합니다.

 

 

 

 

먹부전나비의 짝짓기 모습입니다.

꽃이 져버린 금계국의 꽃대에 신방을 차렸습니다.





암먹부전나비와 먹부전나비를 비교해본 그림입니다.

날개의 무늬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아랫 날개의 붉은색 무늬는 비슷하지만

검정색 무늬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암먹부전나비는 무늬가 지워진듯 연하고 점 무늬의 크기도 작지만 먹부전나비는

윗날개까지 검정색 무늬가 선명하고 점 무늬의 크기도 큰 편입니다.

하지만 개체의 크기는 암먹부전나비가 조금 더 큰 편이었습니다.



 

암먹부전나비는 이렇게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동안에는 양 날개를 엇갈린 방향으로

비벼대는 동작을 취하기도 하는데, 천적으로 부터 뒷 날개 부분을 머리로

착각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하네요.

 

 

 

 

천적이 뒷 날개 부분을 머리로 착각하고 덤벼들면 날개는 약간 손상을

당하더라도, 재빨리 달아나 무사히 목숨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암먹부전나비의 짝짓기 장면~

 

 

 

 

 

몇 시간 여를 따라 다니다보니 처음엔 찾아도 잘 보이지 않던 풍경이

이젠 이곳저곳에서 쉽게 눈에 뜨이기 시작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잡힌 녀석들의 모습입니다.

나뭇잎 위에서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부전나비류는 전체 나비들의 개체수 중 약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전나비의 종류만도 70여 종이 넘는 편이었습니다.

 

 

 

 

그 중, 암먹부전나비와 먹부전나비가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녀석들로,

풀밭 주변이나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언덕 주변, 공원을 거닐거나

아파트의 화단을 지날 때도 한 번쯤 유심히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그곳에 암먹부전나비가 은빛 날개를 팔랑이며 꽃을 찾아 열심히

노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암먹부전나비와 함께한 어느 무덥던 주말의 오후였습니다.